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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자 Jul 01. 2024

다문화 사회 갈등 사례를 접하다

외국인

며칠전 경찰서에서 폭행 사건을 통역했다. 피해자는 외국인 유학생이었다. 내국인이 외국인을 폭행했고 외국인이 경찰서에 신고했다. 내국인은 경찰서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외국인을 협박했다. 외국인은 대한민국의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내국인이 기다려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폭행 사건 중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도화선 같았다. 값싼 노동력을 수입한다는 단기적 관점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만약에 실패한다면 값비싼 댓가를 치를 것이다. 외국인이 내국인을 폭행할 수도 있다. 대규모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


외국인은 경찰서에 늦게 도착했다. 수사가 시작되기 전 벤치에 앉아 있는데 근처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전화했다. 할아버지가 멀리 떠나서 오랫동안 만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아마도 손자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엿듣고 싶지 않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울릴 정도였다. 그는 경찰서에서 마약 사범이라고 자백했다.


외국인을 폭행했던 내국인이 마약 사범이라고 자백했던 내국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수사 통역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동일인처럼 보였다. 평범한 내국인이 값싼 일자리를 두고 외국인과 경쟁하며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함께 저질 마약에 중독되고 결국 폭력과 갈등으로 표출되는 기억왜곡성 뇌내망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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