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특이점이 온다면? 이런 미래 어떤데
믿고 싶지 않지만(체중계에 찍힌 숫자를) 그것은 현실이다.언제나 숫자만큼 정확한 것은 없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나에게도 뼈 말라 시절이 있었다.단지 인생주기에 그 뼈 말라 시기가 너무 짧았다는 것이 깊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 시절의 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복기해 보자면 오늘의 나와는 마치 다른 인격체인 것만 같아
자아 분열이 일어날 정도다.
그 당시, 뼈말라의 머릿 속 생각은 온통'귀찮아!'였다.
먹는 게 너무 귀찮은 시절이 있었다.
한 번은 너무 안 먹어서 하늘이 빙빙 돌았다.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먹는 행위를 주기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렀지만 그럼에도 먹는다는 행위가 제일 번거로운 건 변함없었다. 레퍼토리는 이어졌다. 볼품없다. 피죽도 못 먹은애 마냥 왜 그러냐, 쟤 좀 찌워야겠다. 아프리카 난민이냐, 영양실조같다 등등
예나 지금이나 마르면 마른 대로 찌면 찐 대로 말은 참 함부로 나뒹군다.
그러던 어느 날, 주말 저녁 공상과학 영화가 한 편 방영 됐다.세부내용은 기억이 안 나고 한 장면에서 뼈말라는 깊은 공감을 했다.
온갖 금속으로 꾸며진 미래의 레스토랑, 사람들이 잘 차려입고 잘 꾸려진 테이블이 앉아있다.
고급스러운 식기가 테이블 위로 놓여 있고, 로봇들이 음식을 서빙하기 시작한다.
접시 위로 놓이는 음식은 다름 아닌 알약 몇 알-
모든 영양섭취를 알약으로 대체하는 미래였다.
뼈말라는 정말 그 날이 오길 간절히 기대했고 가능한 한 빨리 그 미래로 내달리고 싶었다.
지금의 뼈말라의 혀는 웬만해서는 만족을 모른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맛이 다르고,
한 개를 통째로 베어 물었을 때의 맛이 다르다는 어느 먹방 인플루언서의 말에 이마를 탁 치며 곱씹어야 할 명언 목록에 그것을 올렸다.
맛의 세계는 그 끝을 모르고 항상 겸손하게 탐색을 하며 그 세계관을 넓혀야 할 신성한 영역이었다.
그러나 맛과 식탐은 즐기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친근한 친구를 데려온다.
뱃살, 군살, 팔뚝살, 엉밋살, 겨드랑이살, 심지어는 웬만하면 굵어지지 않는 손가락.,발가락도 찌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뼈 말라 시절과는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귀찮아, 다이어트 귀찮아 죽겠어!
그러곤 그 생각과 상상을 인공지능 생성프로그램인 소라(Sora)로 현실화한다.
의식의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뭣 같지만 그렇다.
1. Chat GPT를 연다.
과거 뼈 말라: 안녕, 챗 GPT야. 솔직히 넌 이미지나 영상은 좀 구려, 알지 너도?
챗 GPT: 응, 잘 알지! 나 말고도 괜찮은 친구들이 많아, 추천해 줄까 그게 뭐냐믄? 블라블라블라블라
과거 뼈 말라: 됐고!, 나는 그냥 알약으로 날씬해지고 싶은 생각을 해. 딱 한 캡슐씩 일주일만 먹으면 되는..Sora로 만들 거니까 프롬프트 영문으로 번역 좀 해라!
추세 GPT:훗, 어렵지 않지
2. Sora에 간다
+ Describe your image에 프롬프트를 복/붙 한다.
3. 생성된 이미지를 보고, 추가 수정/보완하는 프롬포터를 생성한다.
하루에 한 캡슐, 딱 7일 후면 완성되는 기적의 알약
마음껏 맛보고 뜯고 즐겨도 7일의 기적으로 완성되는 비키니 바디-
내가 원하는 건, 저 7일째 만나게 되는 건강하고 날씬해 보이는 몸이 아니고
나의 미식생활에 딸려오는 여러 살 친구들과 작별을 원할 뿐, 그것 뿐이다. 어렵지 않잖아!
펀딩 받아요, 7일의 기적. 마법의 알약으로 당신도 마음껏 먹방을 찍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