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학생, 아가씨~'라고 불러주지 않을 때부터 가 그 시작이다.
질색팔색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줌마 혹은 아주머니. 촌스럽고 개성 없이 흔해 빠진, 성별과 나잇대로만 가늠한 호칭.
짧은 머리, 잔뜩 말아 올린 헤어컬, 백팩, 큰 목소리, 컬러 안경, 거침없는 걸음걸이
안하무인, 생활력 강한, 단체로 행동하는, 화가 잔뜩 난, 큰 소리로 웃는
이것이 바로 '아줌마'라는 대상을 향한 페르소나다.
유독 매스컴에서 아줌마, 아주머니는 중년의 여성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낮추어 표현하는 상황에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일지 몰라도 누군가 나를 향해 '아줌마!' 하고 부르면 적잖게 언짢아질 것만 같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아줌마는 나의 엄마이자, 이웃이자, 곧 나이기도 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이젠 가까이보나 멀리 보나 여러모로 아가씨로 보이지 않는다.
화장으로, 옷차림으로 백 번을 고쳐봐도 나이가 온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가까이보나 멀리 보나 반 백으로 보이는 나이는 아니다.
아직은 청년이고 몸과 마음 모두 제약 없이 자유롭다.
그런 의미로 할머니는 아니니 아줌마로의 시작과 끝은 굉장한 세월이다.
단언컨대 '거기 학생, 아가씨, 거기 애 엄마!'라고 불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그 세월의 시작이려니 하면 된다.
이왕이면, 아줌마 중의 A가 되고파 나는 오늘부터 A줌마다.
A은 그럼 무엇이냐? 아줌마, 아주머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질색팔색의 이미지와 반대로
나만의 A줌마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것. 그래서 더는 아줌마의 호칭을
가벼이 여기지 않게 되는 것이 앞서 같이 했던 수많은 아주머니를 향한 나의 마음,
A줌마 연대기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