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당신의 다정한 손길이었을까요.
비로소 나는 긴장을 풀고
당신이라는 품 안에
마음 놓고 풀어져 봅니다.
당신의 따스한 눈길이었을까요.
얼어붙었던 내 마음이 녹아내려
가만히 눈을 감고 그 온기를 느껴봅니다.
나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당신 곁에 두어 주세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초록색을 가진 나무가 될게요.
당신이 언제든 지친 몸을
기댈 수 있는 숲이 되어,
당신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고 싶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가만히 나를 느껴보세요.
살며시 나를 바라봐 주세요.
지금 당신의 귓가에 들리는 낮은 속삭임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목소리일까요,
아니면 당신을 향한 내 심장의 소리일까요.
어느새 커져버린 마음에
저 높이 자라난 제가 보입니다.
“나무가 될게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초록색.”
당신의 숲이 되겠습니다.
당신에게 미처 보이지 못한
내 마음들까지 모두 새겨놓고
당신의 모든 계절을 지키겠습니다.
당신이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도록,
가장 짙은 초록의 그늘을 드리운 채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난 저기 숲이 돼볼게
높은 나무 세워
저 멀리서도 보이게
항상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