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되는 법

희생

by 강희지

당신의 다정한 손길이었을까요.

비로소 나는 긴장을 풀고

당신이라는 품 안에

마음 놓고 풀어져 봅니다.


당신의 따스한 눈길이었을까요.

얼어붙었던 내 마음이 녹아내려

가만히 눈을 감고 그 온기를 느껴봅니다.


나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당신 곁에 두어 주세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초록색을 가진 나무가 될게요.


당신이 언제든 지친 몸을

기댈 수 있는 숲이 되어,

당신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고 싶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가만히 나를 느껴보세요.

살며시 나를 바라봐 주세요.


지금 당신의 귓가에 들리는 낮은 속삭임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목소리일까요,

아니면 당신을 향한 내 심장의 소리일까요.


어느새 커져버린 마음에

저 높이 자라난 제가 보입니다.

“나무가 될게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초록색.”

당신의 숲이 되겠습니다.

당신에게 미처 보이지 못한

내 마음들까지 모두 새겨놓고

당신의 모든 계절을 지키겠습니다.


당신이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도록,

가장 짙은 초록의 그늘을 드리운 채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난 저기 숲이 돼볼게

높은 나무 세워

저 멀리서도 보이게

항상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