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났다, 검둥오리사촌

- 속초 청초호에서

드디어 만났다, 검둥오리사촌

- 속초 청초호에서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올해도 검둥오리사촌을 못 만났으니

내년을 기약해야겠다고 단념하고 있었는데

강릉 경포호에 있던 검둥오리사촌이

속초 청초호로 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날만 잔뜩 흐려...

청초호 엑스포타워 앞쪽으로 가니

오리가 많이 보였다

쌍안경으로 살피니

흰죽지와 검은머리흰죽지가 오십여 마리 보였지만

검둥오리사촌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꽝치는구나 체념하고는

그래도 끝까지 가서 살피고 돌아오는데

어제부터 와 있었다는 진사님 가족이

기쁜 얼굴로 달려와 손짓으로 가리킨다

흰죽지 뒤로 먼 곳에 정말 검둥오리사촌이 있었다

부산과 경주에서 오셨다는 분들 말씀

어제는 청초호 한가운데 있어

점으로밖에 찍을 수 없었다고...

그래서 하루를 묵으면서 오늘 더 보기를 기다렸는데

7시 전후로 한가운데 있던 놈이 이곳으로 옮겼다고...

지금 여기가 가장 가까이 다가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덩달아 가까운 곳에서 

검둥오리사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들은 경주를 거쳐 부산에 3시까지 가야 한다면서

아쉬워하며 떠나셨다

흰죽지 무리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가까이 다가오는데

검둥오리사촌은 오리들 바깥으로만 멀리 왔다가

다시 더 멀리, 더더 멀리 달아나 버린다

그나마 아침에 찍은 사진이 가장 가까이 찍은 사진이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까지 기다렸지만

검둥오리사촌은 멀리서만 점으로 볼 수 있었다

그래도 5수만에 만난 검둥오리사촌

예쁘고 멋진 새는 아니지만 

보기 힘든 새를 만나서

오늘은 멀리서 오신 진사님들과 

서로의 조복을 기뻐하며 칭찬했다

속초 청초호 오리들(흰죽지와 검은머리흰죽지가 많다)

드디어 만난 검둥오리사촌 암컷(얼굴의 흰점과 날개깃에 있는 흰 부분이 특징)

검은머리흰죽지들과 함께 있는 검둥오리사촌

이 정도면 가까이 있을 때 찍은 사진

청초호 한가운데 있어 점으로 찍힌 사진

검은머리흰죽지 암수(뒤에 있는 것이 수컷)

검은머리흰죽지 수컷이 홰치는 모습

흰죽지 홰치는 모습

바위 위에 서 있는 가마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