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벌레 주유소 / 신명진 / 2024 무등일보 신춘문예
스물세 번째 필사는 2024 무등일보 신춘문예 '사슴벌레 주유소'이다.
도시에서 지방으로 내려가 친척이 하던 주유소를 인계받은 아빠는 주유소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사슴벌레를 잡아 주유하는 손님들께 증정용으로 분양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 찬이의 학교 친구들은 무슨 권리로 사슴벌레를 잡아 분양하냐며 '환경파괴'이고 '곤충 학대'라고 찬이를 압박한다. 친구들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손님을 끌기 위한 아빠를 이해하기 때문에 찬이는 고민을 한다. 하지만 결국 결단을 내려 사슴벌레를 놔주고 찾아오는 사슴벌레도 잡지 않고 숲으로 돌려보낸다.
이 일로 아빠와 갈등을 겪지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된 찬이 엄마와 아빠는 잘못을 인정하고 클레이로 사슴벌레 열쇠고리나 마그네틱을 만들어 증정용 상품을 대신한다.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 길가에 핀 풀이나 꽃도 생명이 있다는 걸. 하물며 곤충은 말할 것도 없겠다.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잘못된 건 없었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참고로 어디에선가 '낚시하는 사람'과 '사진 찍는 사람' 이야기를 읽은 것 같다.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하면서 아이가 '나는 사진 찍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하는 구절이 생각나는데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가물가물하다.
* 앞으로의 계획
- 필사는 2024 신춘문예 여섯 편을 더 필사하고 끝낼 예정입니다.
- 2025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에 선정되어 '어청도에서 보낸 편지(가제)'라는 동화를 올해 안에 완성해야 하기에 올해도 4월에 어청도 한 달 살이를 들어갈 예정입니다.
- 새 사진을 바탕으로 한 동시 50여 편을 묶어 동시집 '들꿩의 점심 식사(가제)'를 출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