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있는 그대로 충분한 사람입니다
You are enough.
— 당신은 있는 그대로 충분한 사람입니다.
저에겐 예전에 아주 친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비평준화 지역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만난 친구였어요.
2년 전까지도 서로 연락하며 지내던 사이였죠.
그 친구를 생각하면 늘 이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 친구는 엄격하고 무서운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늘 어머니를 두려워했고, 몸은 성인이 되어 독립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무심코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김해야, 우리 엄마는 어렸을 때 내가 시험에서 한 문제를 틀려오면 이렇게 말씀하셨어.
'한 문제만 더 맞혔으면 만점인데, 그걸 왜 틀리니?'
'넌 왜 이렇게 야무지지 못하니?'"
어릴 적에 받은 말 한마디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그 친구도 분명 그랬을 겁니다.
겉으로는 잘 지내고 있었지만, 늘 자신을 향한 의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죠.
사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된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쉽게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어요. 하지만 그 상처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그 기억 안에 지금의 나를 가두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 시간을 견뎌냈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습니다.
지금의 당신은 충분히 멋지고, 충분히 괜찮습니다.
저는 오늘 당신이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다가올 내일을 더 따뜻하게 그려가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지만, 그 친구에게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너는 괜찮아. 망한 인생도 아니고, 엇나가지도 않았어.
그 모든 것을 딛고 바르게 자란 멋진 사람이야."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조용히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존재이고, 당신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You are 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