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증상은 틀리지 않았다.

비쏘티드[Besotted] #4

by 카믈리


난 또 바보같이 모른 채로..

그 남자를 용서해 줬다.

이 남자가 전 여자친구와만 정리 안된 문제만
있는 게 아니란 걸. 소개팅앱과 더불어
뿐만 아니라 내 친구와 바람피우고 있었다는 걸 모른 채로.




몇 달 후, 나는 그 남자가

전여자친구에게 카톡 한 걸 또 목격하게 되었다.


전 여자친구는 내가 보낸 톡에 화가 나서 남자를 차단한 상태였다.
남자는 어이없게 톡으로 연락을 못하니 인스타 디엠으로 그 여자의 친언니에게 그 사람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묻고 있었다.


전여자친구 언니는 자기 동생이 직장에서 잘려서 힘들어한다고

남자에게 연락해 보라고 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 여자에게 잘 지내냐는 톡을 보내놨다.

잘 지내다 또 마주친 전 여자친구 정리 안된
그 문제에 한바탕 또 싸웠지만,
남자가 자필 반성문까지 쓰며 빌길래 받고 끝냈다.

전 여자친구는 경상도 저 밑에 있고,
현재 우리는 서울에 있으니까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또한 전여자친구는 남자친구의 톡을 보지도 않고 있었고,

그래 나도 전 연인의 근황이 궁금할 수 있고,

래 만났다는데 생각 들 수 있겠지
하며 있지도 않은 아메리칸 마인드로 근황을 궁금해한 점을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난 바보였다.

사귀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지금 잠깐 헤어진 상태라 생각하고

현 여자친구에게 연락 오니 화나서 남자를 차단한 여자인데.

이 상황을 왜 이해하려고 했는가.

남자는 고향에 여자 한 명, 자취하는 곳이 여자 한 명

그냥 여자를 잃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전 여자친구를 완전히 정리하겠다고 해서

흔적을 없애고자 그 앞에서 내가 정리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남자가 깔은 소개팅앱을 보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웃음이 나온다.


소개팅앱은 심심해서 호기심으로 깔아봤다고
한번 대화만 하고 만나지는 않았다고 ㅋㅋㅋㅋ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고구마 답답해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하게 숨기고 거짓말하는 이 남자 덕에
사실들을 알게 된 건 6개월이 지나고 나서다.)

안 그래도 나를 만나기 전 소개팅앱을 통해

여자를 만나고 집에 초대한번 해서 만난 톡 내용을 본 적 있다.

상대방 여자가 왜 답장 안 하냐고 하고 있었고

아마 이 시점, 나를 만나게 되어 답장 안 하고 무시했나 보다 싶었다.

(휴, 한순간이라도 여자가 끊이지 않으면 안 됐니.)



남자친구 욕이 아닌 되려 내 욕을 하며 화내고

남자를 차단한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할 수 있다면

한마디 하고 싶었다.


저는 전 여자친구인 님과 정리 안되어 있는지 전혀 몰랐고
현 여자친구인 줄 알았으니 연락 안 하면 좋겠다고
정중하게 톡 보냈던 것뿐인데

되려 그 여자(나) 뭐냐고 이상한 취급하고 화를 내다니.
그땐 님이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겠지만,
차라리 저 덕분에 잘 정리하신 거예요.
님 제대로 안 정리한 상태로 나도 만나고
다른 여자도 만나고 그러다가 고향 쪽 내려가면
아무렇지 않게 아무도 안 만난 척 님 기다린 척 다시 만났을 건데,


제가 대신 똥차를 끌고 가고, 연 끊어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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