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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랑 Dec 18. 2024

역지사지(易地思之)




역지사지(易地思之)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말했습니다.

“타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렇게 하지 마세요.”


소크라테스의 어록입니다.

“다른 사람이 해를 끼쳐도, 보복하지 마세요.”


아리스토텔레스도 주장했죠.

“세상이 해주었으면 하는 것을 먼저 세상에 해주세요.”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타인에게 시키지 마세요.”


춘추시대 철학자 노자도 표현했습니다.

“이웃의 이익이 나의 이익이고, 이웃의 손해를 나의 손해로 받아들여보세요."


한비자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죠.

“상대방을 기쁘게 하려면 내가 먼저 기뻐야 합니다.”


붓다의 설법입니다.

“나에게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듯이, 타인도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 다른 이를 대할 때에는, 내가 그들이고 그들이 나인 것처럼 대하세요.”


성서의 말씀입니다.

“타인이 당신에게 해주기 바라는 대로 당신도 그들에게 해주세요.”


마호메트의 교리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먼저 행하세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도 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고통스럽게 느끼는 것은 다른 모든 이에게도 고통스럽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형제들에게 행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신자가 아닙니다.”


힌두교에서도 가르칩니다.

“내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을 다른 이에게 하지 마세요. 네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다른 이에게도 되기를 바라세요.”


유대교도 강조합니다.

“당신이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행하지 마세요.”     


이렇듯 인류의 스승과 종교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지혜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타인을 대접하세요. 당신이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 먼저 행하세요. 나와 상대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세요.”




인도 시인 타고르에게는 하인이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성실하던 하인이 늦게 출근했습니다. 무슨 일로 늦었는지,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죠.


“저 녀석이. 당장 그만두고 나가!”


화가 난 타고르는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아무 대꾸 없이, 여전히 비질만 했죠.


“누굴 놀리나. 에잇.”


약이 오른 그는 달려가, 뺨을 후려쳤습니다. 빗자루를 빼앗아 내동댕이쳤습니다.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때였죠. 하인은 바닥에 팽개쳐진 빗자루를 주우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주인님, 어제 제 어린 딸이 죽었습니다.”


타고르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하인이 손을 덥석 잡았죠. 타고르는 타인을 함부로 예단(豫斷) 하면 안 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신(神)은 교회나 절에 있지 않습니다. 신은 농부가 밭 갈고, 인부가 길 닦는 삶의 도처에 계십니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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