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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랑 Dec 18. 2024

휴식




휴식


아마존 정글에서 중년 남자와 젊은 청년이 벌목을 했습니다. 중년 남자는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패턴으로 일했고, 청년은 쉬지 않고 일했죠.


저녁 무렵 베어 낸 나무를 세어보니, 중년 남자가 벤 나무가 더 많았습니다.


영문을 몰라 갸웃거리는 청년에게 중년 남자가 말했습니다.


“나는 쉬는 동안 무뎌진 도끼를 갈았습니다. 에너지도 충전했죠. 그게 비결입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매년 삼바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 기간에는 모두 거리로 몰려나와 춤을 춥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며, 잠시 휴식하죠. 축제가 끝나면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합니다.




“일이 막힐 땐 쉬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연구 성과는 재충전과 휴식의 결과였습니다.


그는 이론 물리학의 대가였죠. 이론 물리학이란 실험보다는 계산이나 추리로 문제를 풀어가는 학문입니다. 상상력을 동원해 미리 가정을 한 뒤, 그것이 맞는지 계산해 보는 방식입니다. 그의 연구는 머릿속 생각이 이룬 결과물이었죠.


연구실은 작은 책상과 의자 그리고 자료를 쌓아 놓은 책장과 칠판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은 늘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죠.


그가 말했습니다.


“성공은 일과, 휴식의 합입니다.”      




휴식과 게으름은 다릅니다. 휴식에도 적절한 긴장감이 필요하죠. 그것이 없으면 휴식은 소모적인 시간 낭비가 됩니다.


게으름은 지금 해야 하는 일을 미루는 패턴입니다. 내일에 기대는 나쁜 습관이죠. 반면 휴식은 긴장을 풀고, 나를 재충전하는 시간입니다.


영국 정치인 윈스턴 처칠이 말했습니다.


“나는 낮잠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게으르지는 않죠. 낮잠을 자고 나면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일할 수 있습니다.”          


휴식이 없는 인생은 숨이 차, 멀리 가지 못합니다. 일상은 우리에게 쉬지 말고, 가라고 재촉하지만 멈추어 쉬는 시간도 필요하죠.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상 속에서, 일의 공백 상태를 만들어보세요. 줄기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을 정지하고,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을 지속하면 삶에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세상도 달리 보입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인생이라는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 나눌 시간을 가져보세요.     


차를 마셔보세요. 직장에서 차를 마시는 일은 일상적이지만 집에서 차를 마시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자신을 위해 차를 끓여보세요. 한 잔의 차를 음미해 보세요.


산책도 사색의 좋은 방법입니다. 빨리 걸으면 좋은 사색을 하기 힘듭니다. 천천히 걸으며 나무와 흙의 냄새, 새들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걷다 보면 어느새 고민하던 문제가 풀릴 것입니다.


혼자만의 휴식을 즐겨보세요. 희망은 내 안에 있습니다. 희망을 찾으려면 나부터 알아야 합니다.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금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자신을 탐구하는 것은 세상을 탐구하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자신을 탐구해야만 나아갈 길을 살필 수 있죠.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을 살필 기회를 제공합니다.


음악도 좋습니다. 음악은 영혼의 울림이죠. 장르는 상관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이면 충분합니다. 좋은 느낌으로 즐기는 음악은 치유능력이 있습니다.  




미국 기업인 빌 게이츠는 일 년에 두 번, 작은 농장을 찾아갑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그곳에서 그는 일주일 동안 시간을 보냅니다.


방에는 작은 침대와 식탁, 책상과 의자, 컴퓨터밖에 없습니다. 식사도 소박하죠. 샌드위치나 수프, 오렌지 주스, 커피가 고작입니다.


시중드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그 시간이 아주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전 세계 직원들이 써낸 보고서를 읽습니다. 일주일 동안 백 편의 보고서를 읽은 적도 있죠. 스텝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보내고, 회사를 어떻게 이끌지 구상합니다.


그가 세계적인 회사를 잘 경영한 원동력은 생각주간 때문이었습니다. 앞만 보고 빨리 가는 것보다 재충전이 주는 선물은 달콤했죠.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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