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없는 마음이 닿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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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랑




거짓 없는 마음이 닿을 때


관계에서 어렵지만 중요한 일은 진실한 나로 머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수록 더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고 때론 마음의 진실보다 상대의 기대에 맞춰 행동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L. Deci)와 미국 임상심리학자 리처드 라이언(Richard M. Ryan)은 자기 결정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을 통해 말한다.


“진정한 행복과 관계의 건강함은 ‘자율성(autonomy)’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 ‘나답게 존재할 수 있는 관계’가 진짜 사랑이다.”


그림 프리다옥


자율성은 제멋대로 굴겠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내 감정과 생각, 가치관을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상태다. 셸든과 엘리엇은 누군가와 함께할 때, 나의 솔직함이 억눌릴수록 점점 지치고 결국 관계는 소진된다고 말한다. 반대로 내가 나답게 있을 수 있고 그 모습으로도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진짜 친밀감을 경험하게 된다.

진실함을 유지한다는 건 용기 있는 일이다. 약함을 드러내고 상대의 진심을 받아들이는 것. 때론 상처를 줄 수도 받을 수도 있지만 정직함 위에서만 진짜 사랑은 자라난다. 사랑은 서로를 꾸미지 않고 마주 보는 것. 가장 나다운 내가 가장 편안한 사람이 될 때 관계는 오래도록 따뜻하게 이어진다.


사랑은 신뢰와 존중 위에서 자라난다. 중심에는 진실성이 놓여 있다. 진실함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결이 말과 행동에 그대로 이어지는 태도이다. 진실함이 부족한 관계는 불안하고 서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진실한 마음이 오가는 사이는 자연스레 신뢰가 싹트고 사랑은 깊이를 더해간다.


진실함은 신뢰의 시작점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말이 진심에서 비롯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안심하고 마음을 내줄 수 있다.


"내가 너에게 화가 났던 이유를 솔직히 말할게."

감정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용기는 상대와의 거리를 좁힌다. 숨기지 않고 말하는 순간 자신에 대한 존중도 함께 자란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이런 거야."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얘기하고 싶어."

이런 말들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문을 열면, 더 깊은 정서적 유대가 찾아온다. 진실함은 강인함이 아니라 오히려 부드러움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드러낼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진실할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네가 도와줄 수 있을까?"

이런 말은 두 사람 사이에 신뢰의 다리를 놓는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가면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마주할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불편한 감정이 생겼을 때는 억누르기보다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상황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어. 우리가 이 얘기를 나눠볼 수 있을까?"

적절한 시기에 꺼낸 솔직한 감정은 오해가 자라나는 틈을 막아준다.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상대는 당신을 신뢰한다.


"내가 약속했던 대로 오늘 저녁 준비해 놓았어."

작은 일관성은 관계에 안정감을 준다. 상대가 마음을 열고 솔직해질 때, 진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도 중요하다.


"네가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네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관계는 더 많은 진심이 오가는 공간으로 자라난다. 때론 진실을 말하면 상대가 상처받을지 두려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진심이 담긴 대화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길로 안내한다. 갈등을 피하는 것보다 용기 있게 마주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진실하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 감정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하루의 끝에서 나를 돌아보거나 조용한 시간 속에 내 마음을 써 내려가는 것도 좋다.


내 마음을 모른다면 누구에게도 진심을 나누기 어렵다. 서로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주고받을 수 있을 때, 사랑은 두 사람만의 언어로 더 깊어진다.


다음은 진실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이다.


나는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을까?

상대방이 진심을 말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을까?

나의 말과 행동은 일치하는가?

두려움 때문에 숨기고 있는 진실은 없는가?

나는 지금, 진심으로 상대에게 다가가고 있는가?


진실성은 관계의 뿌리다. 뿌리가 없으면 사랑은 흔들리고 자주 지치게 된다. 하지만 진실함을 지키려는 작고 꾸준한 노력은 관계를 더 깊고 성숙하게 만든다. 진실성은 사랑의 가장 큰 선물이다. 그것은 서로를 잘 이해하게 만들고 관계를 신뢰와 존중으로 채워준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상대 앞에서도 숨기지 않고 진실한 존재로 머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거나 감정을 삼키곤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관계는 멀어지고 마음은 조용히 지쳐간다. 진실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용기다. 부족함도, 흔들림도, 상처도 말할 수 있는 사이. 그게 사랑이 깊어지는 길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마음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조심스럽고 솔직하게 마음을 내어준다.


은파랑




은파랑 콘텐츠 에세이 '토닥토닥'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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