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매일의 틈새에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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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랑




사랑은 매일의 틈새에 피어난다


사랑은 특별한 날보다 아무 일도 없는 날에 더 많이 자란다. 기념일의 꽃다발보다 하루 끝에 나누는 평범한 안부가 더 깊은 위로가 된다. 커플 관계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존 가트맨(John Gottman)은 부부와 연인의 오랜 관계를 연구하며 관계의 질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닌 ‘작은 정서적 교류(Emotional Bids)’ 속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가트맨은 우리가 매일 주고받는 짧은 눈빛, 무심한 농담, “오늘 어땠어?” 같은 말들이 사실은 사랑을 확인하려는 ‘작은 시도’라고 했다. 그리고 시도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열쇠가 된다.


그림 프리다옥


따뜻한 말 한마디, 말없이 내민 차 한 잔, 바쁜 와중에 마주 앉아 잠시 눈을 맞추는 순간. 사소한 일상이 쌓여 신뢰가 되고 사랑이 된다. 반대로 그런 순간들이 무시되고 흘려보내질 때, 사랑은 조용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사랑은 거창한 선언이나 드라마 같은 사건 속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 특별해한 것 없는 일상이 사랑을 지켜주는 힘이 된다.


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사랑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작은 순간들을 만들어보자. 아침 햇살이 비치는 식탁에서 나눈 따뜻한 커피 한 잔, 퇴근 후 같은 드라마를 보며 나눈 웃음 한 조각. 사소한 시간이 쌓여 사랑의 깊이를 더해준다. 사랑은 얼마나 오래 함께하느냐가 아니라 서로에게 얼마나 온전히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 하루 어땠어?”


짧은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상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작은 변화에도 마음을 쓰는 태도는 사랑의 씨앗을 키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말은 사랑의 불씨를 꺼지지 않게 한다.


배려는 사랑의 또 다른 언어다. 상대가 좋아하는 간식을 퇴근길에 챙기는 일, 비 오는 날 우산을 미리 준비해 두는 일, 피곤해 보이는 얼굴에 다가가 “좀 쉬어가자”라고 말하는 일. 이처럼 사소한 행동 속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은 조금씩 자라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사랑은 무뎌지기 쉽다. 하지만 같은 풍경도 시선을 달리하면 새롭게 보이듯, 사랑 역시 마음을 조금만 바꾸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함께 걸었던 길을 다시 걷다 보면 처음 만났던 날의 설렘이 떠오르기도 한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도 내가 아닌, '너를 위한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사랑은 작은 순간에서 피어나고 그 속에서 다시 감사하고 감동한다. 웃음은 사랑을 이어주는 든든한 고리다. 서로를 웃게 하는 농담, 유쾌한 얘기, 함께하는 쏠쏠한 재미는 지친 하루를 특별한 기억으로 바꿔준다. 하루가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웃을 수 있다면 하루는 사랑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잊는다. 하지만 감사는 사랑을 지키는 중요한 방식 중 하나다.


“고마워.”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이런 말 한마디가 일상의 풍경을 다정하게 물들인다. 사랑은 멈춰 있는 감정이 아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자라고 나간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함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며 조금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사랑의 본질이다.


작은 순간 하나하나를 사랑으로 채워보자. 순간들이 모여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사랑의 얘기가 된다. 삶은 하루라는 평범한 틀 속에서 이루어지고, 사랑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꽃이다.


사랑은 무대 위 장면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은 늘 곁에 있다.

눈부시지 않지만, 결코 작지 않은 순간들 속에


은파랑




은파랑 콘텐츠 에세이 '토닥토닥'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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