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너를 어찌 그립다고만 말할 수 있느냐…” 이기철, '네가 있어'의 문장이다.
그리움이라는 말 하나로는
도저히 다 담을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이 문장은 말한다.
너는 내게 단지 그리운 사람이 아니었다.
너라는 존재는
그리움보다 더 깊고, 더 넓고, 더 아픈 이름이었다.
그리움이라고 쓰기엔
너는 너무 많았다.
햇살 같은 기억, 비처럼 쏟아지던 말들,
따뜻한 손길
그리고 너무 조용한 이별까지
네 이름을 부르면서
가슴속으로는 수없이 다른 감정들을 삼켰다.
그립다는 말은
너무 단순해서
너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었다.
어쩌면 너는
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
미안함이었고
닿을 수 없어서 더 간절한 슬픔이었고
계절을 바꿔도 바뀌지 않는 어떤 기다림이었다.
그러니
내가 널 그립다고 말할 때마다
그 말은 언제나
부족하고
모자라고
멈춘다.
너는 내 안에서
그립다는 말을 넘어서 있었다.
너는
그리움 다음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입술까지 올라온 “보고 싶다”는 말을
또 삼킨다.
너를 어찌
그립다고만
말할 수 있겠느냐.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