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류시화의 시다.
이 말은
온 마음의 시선을 한 사람에게만 두고 싶다는
지극한 사랑의 고백이다.
세상의 수많은 풍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너 하나만을 바라보겠다는
한쪽 눈을 버려서라도
너에게 시선을 고정하겠다는
맹목적이면서도 순결한 다짐이다.
나는 오늘도 두 눈을 가지고 세상을 본다.
너를 보고, 세상도 보고
때론 너를 바라보다가도
세상의 바람에 눈을 돌린다.
그런 나를, 나는 안다.
아직도 한쪽 눈은 흔들린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바란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 눈을 가진 대신
한 마음을 잃어가는 세상 속에서
오로지 너 하나만 바라보는 사랑을 하고 싶다.
너의 기쁨에만 반응하고
너의 슬픔에만 아파하고
너의 말에만 귀 기울이는 그런 사랑
세상이 흐릿해져도 괜찮다.
내 시선 끝에 네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랑은 어쩌면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한쪽 눈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다른 무엇도 아닌
너 하나만을 향한 집중
깊은 몰입 속에서
진짜 사랑을 배우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되뇐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