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익어가는 깊은 맛
창원시의 마산은 조용히 흐르는 곳이 아니다. 바다는 거칠고 사람은 부지런하다. 파도와 노동이 부딪히는 자리에서 이 도시의 맛은 태어난다. 그 맛은 부드럽기보다 강하고 진하다.
아귀찜은 첫인상부터 강하다. 빨갛게 올라온 양념,
김이 오르며 번지는 향, 그리고 푸짐하게 쌓인 콩나물. 이 음식은 조용히 다가오지 않는다. 처음부터 확실하게 존재를 드러낸다.
아귀찜은 대조로 완성된다. 아귀, 콩나물,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미나리와 각종 양념이다. 아귀는 담백하고 양념은 강렬하다. 사이를 콩나물이 연결한다.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매콤하다. 혀를 먼저 깨우고 아귀살은 쫄깃하다. 탄력 있게 씹히며 콩나물은 아삭하다. 경쾌하게 터진다. 세 가지가 겹치며 입 안에서 리듬을 만든다. 강하지만 계속 당기는 맛이다.
아귀는 한때 버려지던 생선이었다. 못생긴 외형과
상품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마산 사람들은 그 속의 가능성을 보았다. 양념을 더하고 찜으로 익히며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만들어냈다. 버려진 재료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순간. 그런 변화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마산 아귀찜은 부드럽게 위로하지 않는다. 대신 강하게 깨운다. 매콤한 자극 속에서 감각이 살아나고 쫄깃한 식감 속에서 버텨온 시간이 느껴진다. 이 음식은 말한다. 겉모습이 아니라
속의 깊이가 중요하다. 마산 아귀찜은 거칠지만 진짜인 삶의 방식이다. 강하게 하지만 진하게 남는 삶의 방식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