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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율 Jun 09. 2024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힘에 대한 깊은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다음은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자세히 설명한 것이다.


이야기는 러시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다. 주인공인 세몬(Semyon)은 가난한 구두장이로,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세몬은 마을로 가서 가죽을 사 오기 위해 아내가 준 마지막 돈을 가지고 길을 떠다. 그는 마을에 도착했지만, 그의 가죽 판매상이 돈을 돌려주지 않아서 세몬은 가죽을 살 수 없게 다. 실망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몬은 한 교회의 벽에 앉아 있는 벌거벗고 얼어붙은 남자를 발견다.


세몬은 처음에는 이 남자를 돕기 꺼려하지만, 결국 그의 양심에 이끌려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 세몬의 아내는 처음에는 이 낯선 사람을 환영하지 않지만, 남자의 온화한 태도와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고 결국 그를 받아들다. 그들은 남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옷을 입히며 그의 이름을 묻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미하일(Mikhail)이라고만 말할 뿐, 더 이상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다.


세몬은 미하일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여 구두를 만드는 법을 가르다. 미하일은 금방 기술을 익혀, 세몬보다도 더 훌륭한 구두를 만들어다. 미하일은 그의 온화한 성품과 뛰어난 구두 제작 기술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얻게 다. 세몬과 그의 가족은 미하일 덕분에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다.


몇 년이 지나고, 세몬의 집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다. 그중에는 매우 부유한 상인도 있었고, 그 상인은 미하일에게 특별한 구두를 주문다. 그러나 상인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이 구두를 사용할 수 없게 다. 이 사건은 미하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그는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히게 다.


미하일은 사실 천사였으며, 신의 명령을 어긴 죄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고백다. 그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전까지 인간으로서 살아야 했다. 그 질문들은 다음과 같았다.


1.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

2.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하일은 세몬과 그의 가족을 통해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았다.


1.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2.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을 위한 미래에 대한 지식이다.

3.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미하일은 이 답을 찾고 나서 천사로서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다. 그는 세몬과 그의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며, 그들의 사랑과 자비 덕분에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다. 미하일이 떠난 후, 세몬과 그의 가족은 그가 남긴 교훈을 되새기며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계속 이어다.


주제와 교훈


톨스토이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 사랑, 자비의 중요성을 강조다. 이야기는 사랑과 자비가 인간을 진정으로 살게 하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간의 삶에서 물질적 소유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현재의 사랑과 관계가 더 중요한 가치임을 일깨워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면, 인간의 본성, 사랑, 그리고 자아실현에 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음은 이 작품의 심리학적 해석다.


1. 사랑과 관계의 중요성


심리학에서 사랑과 관계는 인간의 정신 건강과 자아실현에 필수적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과의 강한 정서적 유대를 필요로 다. 세몬과 그의 아내가 미하일을 받아들임으로써 보여준 사랑과 자비는 이 유대감을 상징다. 그들은 미하일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삶도 풍요로워다. 이는 인간이 서로를 도우며 관계를 맺을 때, 더 큰 심리적 만족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다.


2. 인간의 본성과 자아실현


미하일이 찾은 첫 번째 답,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중요한 심리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와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하고 자아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미하일은 세몬과 그의 가족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선의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경험다. 이는 로저스의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개념과 일치다.


3. 불확실성과 통제 불가능성


두 번째 질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의 답인 "자신을 위한 미래에 대한 지식"은 인간이 미래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중요성을 강조다. 이는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개인 심리학과 연결다. 아들러는 인간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며,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상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음을 상기시다.


4. 인간의 회복력과 적응


미하일의 인간 세상에서의 경험은 인간의 회복력과 적응력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어려움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다. 미하일은 처음에 인간 세계에서 고통을 겪지만, 결국 세몬과 그의 가족을 통해 사랑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게 다. 이는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의 의미치료(logotherapy)와 유사하게, 인간이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다.


5. 집단과 개인의 상호작용


세몬과 그의 아내가 미하일을 돕는 행동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다. 심리학에서 사회적 교류는 개인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다. 미하일이 천사로서의 본래 모습을 되찾게 된 것도 세몬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였다. 이는 사회적 연결이 개인의 심리적 성장과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음을 나타다.


결론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랑, 관계, 불확실성 수용, 회복력, 그리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탐구하는 작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심리적 본질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는 러시아의 소설가, 사상가, 사회 개혁가로,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세계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깊은 철학적 사유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으며, 특히 전쟁, 평화, 사랑, 인간의 도덕성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생애와 경력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친척들의 보호 아래 자랐다. 그는 카잔 대학에서 법학과 동양어를 공부했지만, 학업에 흥미를 잃고 중도에 그만두었다.


1851년, 톨스토이는 러시아 군대에 입대하여 캅카스 지역에서 복무하며 처음으로 문학적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초기 작품인 "유년 시절"(1852), "소년 시절"(1854), "청년 시절"(1857)은 자전적 소설로, 러시아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요 작품


톨스토이의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1. "전쟁과 평화" (1869)

   이 대작은 나폴레옹 전쟁 당시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여러 귀족 가문과 인물들의 삶을 그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결합한 이 소설은 인간 본성과 역사의 본질을 깊이 탐구다.


2. "안나 카레니나" (1877)

   이 소설은 러시아 상류사회의 사랑과 배신, 사회적 위선을 중심으로 한 비극적 이야기를 다다. 안나와 브론스키, 레빈과 키티 등의 인물들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인간관계를 통해 사랑과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던다.


3. "부활" (1899)

   톨스토이의 후기 작품으로, 한 귀족이 과거에 저지른 죄를 속죄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린다. 사회 개혁과 도덕적 각성을 강조하는 이 소설은 톨스토이의 사상적 변화를 반영다.


철학과 사상


톨스토이는 생애 후반부에 급격한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그는 기독교 무저항주의와 평화주의를 주창하며, 종교적·도덕적 부흥 운동을 이끌었다. 그의 사상은 간디와 같은 비폭력 저항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톨스토이는 소박한 농민 생활을 이상적으로 여기고, 자신의 재산을 포기하고 단순한 생활을 지향했다.


유산


톨스토이는 1910년 82세의 나이로 사망했지만, 그의 문학적 유산과 사상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본질과 도덕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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