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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상 Feb 22. 2024

(고물상 창업 13강)
성공 신화는 있다!!

(철밥에 배부른 사람들-3)

체구가 작고 비위가 약한 나는 가리는 것이 많다.

사람도 많이 가리고

음식도 많이 가린다.

체질적으로 수용성이 적으니 고집도 있고, 관료적이어서 변화무쌍한 사업의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사실 창업보다는 보수적이고 원칙을 따르는 일이 어울릴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앞서 이야기한 "성공 신화는 없다"라는 것이 내 삶 저변의 가치이다.


그렇지만 긴 시간 사람과 일을 만나는 과정에서 신화와 같이 우연의 결합이 빚어낸 스토리를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 그런 성공적인 사건들이 유독 많았기에 지금도 그런 채무자의 마음으로 사람과 세상을 향해 빚을 갚겠다는 마음을 지니고 산다.

그런 드라마틱한 일이 없다면 이 창업의 가시밭길을 어떻게 장시간 걸어갈 수 있을까?

지금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헤매는 지친 마음의 창업자들에게 "성공 신화는 있다"라는 글을 통해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한국 철강과의 우연한 만남을 예로 든다.

컨테이너 박스를 사무실로 이용하던 그때 한국 철강의 영업팀으로부터 1차 밴더 곧 직납업체 계약을 제안받았다.  거기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했고 대체로 주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거 무용해 간접납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되려 간섭받고 귀찮치 일이 얼마나 많은데... 치워 치워 


 그렇게 기대감 없이 한번 보기나 하자하고 한정식 집에서 그야말로 썰렁한 만남을 가졌다.


- 저희 회사가 이번에 대구 경북권에 구좌를 계설하여 물량을 확보하려 계획을 하고 왔습니다.

- 뭐 그거 주변에 알아보니 별 유익이 없다는데... 좋은 점이 있나요?

- 저희 회사에 맞는 규격의 제품을 납품하시면 매출도 성장하고 단가도 더 유리하게 드릴 수 있습니다.

- 지금도 간접 납품을 하는데 별 문제는 없습니다.

- 그 외에도 다양한 이점이 많습니다. 한번 해보시고 다시 결정하셔도 됩니다.


그쪽은 우리 회사의 취약한 현장 마당을 보고 실망한 표정이었다. 우리는 안 해도 그만, 해도 그만 이라는 생각으로 6개월의 짧은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계약은 회사의 매출 성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금융의 이점과 더불어 기업의 성장에 말할 수 없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그 타이틀이 가져다주는 대외적 신뢰도와 공신력은 보이는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이 일은 가장 큰 비전의 성장 동력 되었다. 그건 사실상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었다.  


두 번째는 철거에 대한 기술 발전을 얻게 된 기회를 맞은 것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부도난 기업을 철거한 일이 있었다. 조선소의 그 거대한 부지 위에 있는 중량의 구조물과 기타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인맥과 기술력을 갖추는 노하우를 배우게 되었다.


건축도 일종의 예술적인 영역이겠지만 철거도 그 못지않은 예술적 경지의 달인들의 몫이다.

일은 약 4-5개월에 거친 대 장정으로 힘이 들었지만 큰 이윤을 남기면서 사업적으로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 후 산업의 패턴은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되고 대기업들은 빠른 텀으로 설비 라인을 교체했다.

큰 입찰에 대한 부담과 해체에 대한 전문 기술이 필요했다. 그 민감한 일에 발을 딛게 된 것이다.

처음엔 큰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먹거리 시장이 개척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LG. SAMSUNG. SK는 지금도 협력사로 꾸준히 함께 하는 기업이 되었다.


세 번째는 금융 관련이다.

은행의 문턱이 높은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다. 대출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서 은행원을 만나면 주눅이 들기 예사였다. 우리가 아는 모든 시중은행에서 거절과 외면을 당했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서 눈앞에서 일을 포기해야만 했다. 참 눈물겨웠다.  


심지어 00은행에서 금융 문외한 이라며 얼마나 꾸지람을 들었는지! 서러워서 눈물이 다 흘렀다. 그 설움이 계기가 되어 기업대출에 대해 공부에 공부를 거듭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정부 지원금융에 대한 그 방대한 책자를 소설처럼 열심히 읽으며 바늘구멍이라도 찼겠다는 심정을 품었었다. 그 결과 은행권에 대출이 수월한 시점... 정부가 펼치는 정책과 기업 대출의 연관성을 공부하는 동력이 되었다.


결국 00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신용보증기금에서 평생에 남을 친절한 가이드와 대출 시스템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지자체를 통한 금융지원, 환경자금등... 무수히 많은 자금들이 기업의 노크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교하건데 상상도 못 할 저금리였다.


그렇게 모든 금융에 대한 길을 거의 대부분 파악하게 되었다. 패스트트랙의  금융 구조까지 알게 되면서 저금리를 적용받고 상환 유예를 받는 기적과 같은 일들도 체감했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 적으로  ESG 활동에 주목하면서 탄소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과 환경 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확대 되는 시기를 맞았다.  

그래서 두 번에 걸쳐 기금을 역으로  제안받으면서 지금까지 목마르던 현금 유동성이 확보 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우연하고도 놀라운 일로 기억된다. 




왜 사람들이 한 우물을 오래도록 파야한다고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오랜 시간 꾸준한 관계성과 그에 대한 신뢰는 기회가 되어 반가운 얼굴로 돌아온다.

기업이 성실하게 걸어온 역사성은 이제 어디에나 남아 있어서 (주)비전의 로고가 되었다.

이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것이고 순수한 노동으로 일구어 낼 수 없었던 일련의 사건 들이다.

그러니 아니 그런가!!

"시장에는 그런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다"." 나는 그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신화는 없지만 그러나 신화는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비전 홈페이지 연결

https://vision2012.co.kr/

- 홈페이지내 비전의 타임 라인을 보며 재활용 산업의 출생과 성장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면 좋을듯 하다.

- 한눈에보는 고물상 실무책자 파일 참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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