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과 사람 12장)
철밥에 배부른 사람들(2)

(성공-신화는 없다)

by 향상

"성공은 신화를 좇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몫을 꾸준히 감내하는 배움의 길에서 자란다."


20대 젊은 대표. 그는 남과 다른 선택을 했다.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블루칼라, 이미 '레드오션'이 된 재활용 산업에 몸을 던진 것이다.

검게 그을린 얼굴은 연신 울리는 전화를 받느라 쉴 틈이 없었다.
"저토록 빛나는 청춘을 왜 여기서 쓰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옛날엔 엿장수, 넝마주이라 불렸던 직업.
그 무게를 그는 알고 있을까?
아니면, 그것마저 이겨내고 철의 세상을 통제하는 것이 그의 천직일까?
마당에서 울려 퍼지는 중장비 소음이 온몸을 진동시키는 순간, 나는 그 가능성을 보았다.



그림1.png 넝마주이 이미지




인터뷰 – 한 젊은 대표의 이야기


문1.)이 업종에 처음 진입하게 된 남다른 배경이 있을까요?


답) 저는 가업을 승계한 케이스입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을 가까이서 보며 자연스럽게 업종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전혀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휴학을 선택했고, 군 제대 후 20대 초반부터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문2.) 청년으로서 이 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가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요?


답)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덥고 추운 환경은 청년들이 견디기 쉽지 않습니다. 또'막일'이라는 사회적 편견도 있습니다.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오래 버티기 힘들죠. 중장비를 다루는 일이라 안전과 기술적 노하우도 필수입니다. 저처럼 가업으로 접한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이 고비를 넘어서야 합니다. 쉽지 않지만 배울 것은 많습니다.


문3.)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운영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답) 이전 세대는 현금 거래와 단순 자영업 구조에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법, 부동산, 건설 경기, 환경 민원까지 모두 대응해야 합니다. 법령 위반 리스크도 크고, 모든 과정이 서류로 보고돼야 합니다. 기계 관리뿐 아니라 행정까지 챙겨야 하는 복잡한 운영 환경입니다.


문4.) 경영 노하우라면 무엇에 가장 집중하시나요?


답) 예전엔 젊다는 이유로 더 쉽게 성공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단계적 과정을 밟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물건 품질에 집중합니다. 거래처와 좋은 관계를 맺는 데 힘을 쓰고, 기회가 오면 장비와 금융 공부를 통해 대비합니다. 절박함과 간절함을 경영에 녹여내려 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 결국 이 일은 수익을 주는 현장입니다. 현장 중심의 사업을 꾸리는 이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선별기


문5.) 고철 재활용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답) 환경 문제와 ESG 경영은 이제 세계적 화두입니다. 탄소중립 시대에 원석보다 재활용이 주목받고,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 장벽을 넘는다면 재활용 산업은 더 큰 도약을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을 단순 노동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산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화를 향해

인터뷰 내내 젊은 활기를 느꼈다.
붉게 그을린 얼굴, 전화기 너머로 이어지는 수많은 거래.
그 속에서 나는 산업의 미래를 보았다.


경제적 자유를 외치며 남보다 빠른 성공을 좇는 세대도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묵묵히 쇳조각을 쥐고 성공을 향해 걷는 젊은이가 있다.

그렇게 우리에겐

"성공 신화는 없다. 그러나 성공에 이르는 신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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