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기업의 가치는 이윤과 사람,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갈 때 완성된다."
겨울 눈밭의 기억
겨울 새벽, 방문을 열면 장독대와 자두나무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이 있었다.
우리는 이불을 박차고 나가 하얀 도화지 위에 발자국을 남겼다.
아버지가 쥐여주신 토끼 올가미를 들고 산을 오르며, 눈발자국을 따라가던 추억.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면 운 좋게 토끼를 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토끼는 같은 길을 반복한다. 발자국을 따라 올무를 놓으면 사냥은 성공한다.
'두 마리 토끼'라는 말이 내 기억 속 이 장면과 겹쳐진다.
사회적 기업과 두 마리 토끼
나는 처음에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그러나 취약계층 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졸업 후 일자리를 가지길 원했다.
그 절실함이 우리를 움직였다.
강의록 첫 장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우리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 릭 오브리 (前 루비콘 제과 CEO)
또 다른 구절은 이렇게 정의했다.
"사회적 기업은 두 마리 토끼(사회적 명분 + 영리)를 잡으려는 착한 기업이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혼란스러웠다.
영리만 추구해도 벅찬 현실인데, 두 마리 토끼라니.
"착함"이 기업의 족쇄가 될까 두려웠다.
착함의 무게
더 높은 기업의 가치를 이루고자 일자리 지원금을 받으며 고물을 팔았다.
취약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사회적 가치라는 작은 희망을 나누었다.
그것은 사실은 기쁨이었지만, 한편의 현실은 집채 같은 불안이었다.
우리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한 마리 토끼조차 제대로 잡을 힘도 기술도 없었다.
그럼에도 떠밀리듯 시작했고, 지금도 그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실무 인사이트 – 사회적 기업 운영의 핵심
- 이윤과 명분의 균형: 단순히 돈을 버는 것과 달리, 사람을 키우는 목표가 병행되어야 한다.
- 정부 지원 활용: 보조금은 출발점일 뿐, 자체 수익 구조를 갖추지 않으면 지속 불가하다.
- 취약계층 고용: 인력 운영은 복지와 경영의 접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브랜드 가치: 착함 자체가 브랜드 자산이 되어 ESG 시대에 기회로 돌아온다.
- 장기적 관점: 단기 성과보다 후세대 양성을 목표로 할 때 기업의 생명력이 길어진다.
체크리스트 –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준비
- 사회적 목적 명확화: 어떤 계층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고용할 것인가?
- 재정 건전성 확보: 지원금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매출 구조 설계
- 교육·훈련 체계: 취약계층 직원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
- ESG 연계 전략: 환경·사회적 가치 창출을 명확히 데이터로 기록
- 리더의 철학: 착함을 짐이 아닌 힘으로 만드는 태도
겨울산에서 토끼 발자국을 따라가던 어린 날의 기억처럼,
기업도 흔적을 따라가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
사회적 기업은 '한 마리 토끼(이윤)'만 쫓아선 살 수 없다.
그러나 '또 다른 토끼(사람과 사회)'를 함께 붙잡을 때, 기업의 의미가 완성된다.
"밥, 꿈, 나눔."
이 세 단어가 우리 (주)비전의 비전이자, ESG 경영의 출발점이다.
그렇게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쓰는 (주)비전은 사회적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