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예방주사

엄마에게 자식은

by Professor Sunny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쉽다’라는 말이 적용되는 상황이 꽤 많다. 이것은 아무래도 새로운 무언가가 익숙한 무언가로 변하면서 ‘처음’이라는 두려움은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처음이 어려웠는데, 두 번째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너무 많다. 그 ‘처음’이 너무 충격적이었거나, 너무나 힘든 경험을 주었다던지 하면 두 번째가 다가오는 게 너무 두렵다.


이렇게 처음이 어려웠는데, 두 번째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는 내가 부모가 되면서 내 아이가 겪는 경험을 지켜봐야 될 때 아주 자주 찾아온다.


어제 나의 6살 아들이 코비드 백신 1차를 접종했다. 나와 남편 둘 다 코비드 백신에 아주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었기 때문에, 이 어린 아들에게 접종을 해주어야 할까는 부부의 큰 고민거리가 되었다. 어찌 됐던 우리는 주변의 의사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들로부터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지만, 그들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들의 경험담에 의해) 물을 아주 많이 마시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밑져야 본전인 이야기를 나도 한번 믿어보고, 아이에게 물을 하루 종일 조금씩 나눠서 먹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아들은 주삿바늘을 꼽는 순간부터 너무 아픈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모든 과정이 끝난 후 이 주사는 ‘진짜 너무 아픈 주사’라고 결론 내렸다. 아들이 맞는 주사를 내가 대신 맞을 수도 없는 일이고, 마냥 지켜봐야 하는 입장은 부모로서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왜 이렇게 자식 일에는 적응이 안 되고 두려움이 생기는지. 이런 주사하나, 별거 아닌 일에도 긴장을 하고 마음 조리는 상황은 내가 엄마가 되면서 시작된 거 같다.


어제 처음이 끝났는데, 이제 다가올 다음 주사가 벌써 두렵다. 그래도 두렵던 어제 하루는 다행히 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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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상태에서 아이패드 배터리 나갔다고 그냥 미완성을 올리라는 남편... 모로와 자신을 동급으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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