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화가 사라지는게 너무 아쉬워요.

나의 아지트, 너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by 나은

나지트에서 손님들과 대화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든 생각.

'이 좋은 만남이 한 번의 대화로 끝나는 게 참 아쉽다. 이 대화를 모아서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사실 나지트는 다른 카페랑은 사뭇 다르다.

아메리카노도 없고, 라떼도 없다.

카모마일이나 얼그레이 같은 티도 없고, 다 새로운 음료들뿐이다.

케이크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디저트가 상시 바뀐다.

이렇게 제한적인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나지트를 사랑하는 손님들은 늘어 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나지트만이 줄 수 있는 에너지 때문이다.

나만의 소리에 집중하고, 아무런 방해나 불안이 없이 편안히 머물다 가시기를 원하는 마음에

입장부터 퇴장까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고 설계했다.

이렇게 나지트의 가치를 이해하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모두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단단한 손님들과 대화를 하고 있노라면, 참 많이 배우고 나지트가 있음에 한없이 감사해진다.

나지트가 없었더라면 이 귀한 이야기들을 다 놓쳤을 거 아닌가!



그래서 시작된 프로젝트. <나의 아지트, 너의 이야기>



나지트를 찾아주시거나, 우리 모임에 자주 참여해 주시는 단골손님 30인을 모아 인터뷰를 시작했다.

반말 모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토대로 질문을 몇 개 선정하여 보내드리면 손님들이 답변을 써서 보내주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내가 다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선뜻 시작을 하기가 어려웠는데,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자기 자신이고, 나지트 손님들은 글 쓰는 것을 오히려 달가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다양한 문체가 쌓이는 한 권의 멋진 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순간의 언어를 넘어,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

<나의 아지트, 너의 이야기>는 여느 책과 비교할 수 없는 30권의 베스트셀러라 생각하고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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