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트를 오픈할 때 다방면으로 걱정이 많았지만 특히나 품을 많이 들인 것이 바로 원두입니다.
카페의 특색과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커피머신을 과감히 포기하고 드립커피를 고수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레시피를 확정 지었다고 생각해도 다음날 마셔보면 아예 맛이 달라지 는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감명 깊게 읽었던, '경험을 선물합니다'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카페 창업과 마케팅에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데요, 그 책을 집필한 회사에 샘플원두를 신청하고 방문 커피세팅을 요청했어요.
그렇게 재신님은 저희 카페에 잡히게 (?) 됩니다.
재신님은 오자마자 거두절미하고 커피부터 내려보라 하시더군요.
제 추출방식을 지켜보고, 그 이유를 물어보았어요. 저는 있는 지식, 없는 지식 꺼내며 패를 내세웠으나,
재신님의 섬세함과 집요함에 얼른 두 손을 들었더랬죠. 재신님에게 한참 커피 설명을 듣고 있던 중, 때 마침 단체 손님이 우르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재신님과 단체 손님 사이에서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몰라 겨우 내뱉 은 첫 단어가 어,,,, 저희가 가오픈..
그때 제 목소리를 넘어 강한 저음이 들렸습니다.
'어서 오세요, 몇 분 이실까요?'
재신님이었어요. 그때부터 재신님은 아주 능숙하게 단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물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커피 내릴 테니, 사장님은 주문받고 다른 음료 만드세요!' 재신님의 도움으로 지나간 첫 러쉬이후, 그는 바빠서 얼른 가봐야 한 다고, 나중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후다닥 가게를 나섰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매장에 필요한 물건들을 알려주며 링크까지 첨부해 주었죠.
이후 재신님과 여러 날을 할애하며 일하고 교육하기 시작했어요. 커피부터 인생까지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지트의 커피는 재신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완성도 높게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재밌고 직관적인 향이 느껴지는 먼슬리원두 또한 나지트 손님들을 상상하며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답니다.
아쉽게도 재신님의 개인 작업상 나지트에서 근무하는 요일이 줄어들 예정이지만, 재신님의 원두는 늘 나지트에 준비되어 있으니 재신님의 마약을 즐기시고 싶은 분들은 편하게 (?) 들러주세요.
-나지트 with 재신 드림.
나는 삼십 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커피쟁이야
커피콩을 볶고 납품하고 거래처의 커피 맛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어
직업 때문인지 먹고 마시는 거에 진심이야
예를 들어 삼 일 후에 삼겹살 약속이 생기면 그동안 삼겹살을 먹지 않지
그리고 삼겹살 먹방을 보면서 먹고 싶은 욕구를 늘려가
전날에는 삼겹살의 기름진 고소함을 더 느끼기 위해 일부러 매운 음식을 먹어
다가온 당일에는 일부러 힘든 일을 해서 육체노동을 하고 먼지를 잔뜩 마신 다음가서 먹지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상황을 만들어(웃음)
이 정도로 먹고 마시는 거에 진심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
첫 번째는 나사장의 호스피탈리티를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
나는 커피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일을 많이 했었어.
나름 호스피탈리티에 대한 기준도 높고 나 자신도 잘 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지.
근데 나지트에 와서 나사장의 환대를 보는 순간 놀랐어.
오랜만에 보게 된 정말 좋은 손님 응대였지.
곁에서 같이 있으면서 나와 다른 결의 호스피탈리티를 배우고
좋은 영향을 받고 싶었어.
두 번째는 현재 내 생활을 극복하기 위함이었어.
나는 공장에서 하루 종일 혼자 근무하고 있어.
혼자 커피콩 볶고 포장하고 맛보고, 사람과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지.
처음에는 자유롭고 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점차 말수가 줄어들고 우울해지더라고.
생각보다 사람한테 받는 에너지는 매우 크다고 생각해.
바에서 근무하며 커피를 내리고 대화소리를 듣고 온기를 마주하고
사람을 통해 많은 활력을 받는 중이야.
세 번째는 나지트의 브랜드가 궁금했어
대한민국에 카페는 정말 많아. 특히 커피가 맛있고 인테리어가 예쁘고 등 이런 카페는 수두룩하지.
근데 나지트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
음료의 맛과 인테리어 그것보다 훨씬 좋은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거든.
예를 들면 공간과 기획,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비전?
명확히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 합류하게 되었어.
Q. 정말 멋진걸, 그럼 재신은 좋은 서비스란 뭐라고 생각해?
과하지 않게 선을 잘 지키는 친절함에 약간의 섬세함?
과하지 않은 건 억지스러운 서비스를 하지 않는 거야.
밈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안녕하세요오 올리브영입니드아아’처럼 부자연스러운 톤 같은? ㅎㅎ
선을 잘 지키는 건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도 너무 멀어지지도 않는 거야.
보통 손님과 친해지게 되면 선을 넘게 되지.
반존대를 하거나 지나치게 사적인 얘기를 하거나 손님의 테이블(공간)을 침해하거나 등등?
친하다고 해서 편하게 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섬세함은 꾸준한 관찰과 부지런함에서 비롯되지.
손님이 포크를 떨어뜨린 소리가 들리면 포크를 가져다 드리고 코를 훌쩍이면 냅킨을 건네어드리지.
추워하면 담요를 전해드리거나.
사소하지만 받는 입장에선 존중받고 챙김 받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해.
카페는 음료와 디저트라는 매개체를 통한 사업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관계가 더 깊게 작용한다고 생각해. 그러기 위해선 좋은 서비스가 필수지.
나한테 있어서 커피는 마약이야. 마약은 당연히 해본 적 없지만 ㅎㅎ
그만큼 중독성이 강해서 끊어낼 수 없다는 뜻이야.
커피산업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구조야.
특히 바리스타, 로스터 등 커피직군의 대우와 복지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미래비전도 매우 흐릿하지.
근데도 커피를 공부하고 커피 장비를 사는데 필요한 돈과 시간은 어마어마해.
몇 천만 원짜리 로스터기로 볶는 콩의 커피 한 잔 가격은 만 원을 넘길 수 없고 심지어 잘못 볶으면 다 버려야 하는 로스도 감수해야 하지.
커피 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있어.
하지만 잘 볶이고 잘 추출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순간 그런 것들은 잊히지.
그래서 많은 커피인들은 힘든 걸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거 같아.
나에게 있어 커피는 그런 존재야.
요즘 홈 카페는 단순히 집에서 편하게 내려마시는 커피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거 같아
홈카페를 활발히 활용하는 유튜버분들의 영상을 보면 고가의 장비가 넘쳐나지!
물론 좋은 커피 장비(그라인더 등)가 비싼 만큼 맛을 좋게 만들어주는 건 맞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집에서 충분히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
꼭 필요한 준비물은 원두를 갈아줄 그라인더, 타이머 기능이 있는 저울, 드리퍼, 서버, 온도조절이 되는 드립포트는 있어야 해!
먼저 제일 중요한 건 물이야! 커피의 대부분은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지
카페와 집에서 내려마실 때 바리스타의 기술적인 이유로 맛의 차이가 느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물의 차이가 가장 커! 카페에서는 고가의 좋은 정수필터를 쓰기 때문에 물 자체만으로도
깨끗하고 달달하지
집에서 보통 설치되어 있는 정수기 물로 커피를 많이 내려마시는데 차라리 수돗물을 끓여서 사용하는 걸 더 추천해! 쉽게 설명하면 정수기 물은 물 자체에 성분 자체가 많이 걸러져 있는 상태라서 커피와 섞여 녹아내릴 때 밋밋하고 맹맹해지지
오히려 수돗물 안의 많은 성분들이 커피를 더 다채롭게 만들어줘!
아니면 백산수, 아이시스 같은 생수를 사서 내려 마시는 걸 추천해
그다음은 커피를 예쁘게 담아줄 잔과 좋은 음악, 창밖의 멋진 풍경 등?
사실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지만 풀려면 너무 길어지니까 나지트를 통해
많이 소개하도록 할게, 다음 만남을 기대해 줘!
나 자신이 브랜드가 되는 것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더라도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잖아?
커피를 잘 내리거나 음식을 잘하는 등 기술의 공부와 습득만으로는
오래 지속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1퍼센트는 예외로 제외할게)
그래서 나는 유명해지기 위해 팟캐스트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 활용하고 싶어
오프라인에서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는 명확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온라인을 통해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서 수익구조를 내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 영상편집과 촬영 등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해
해보지 않았던 일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하지만 이번엔 설렘이 그걸 뛰어넘어서
잘 해낼 수 있을 거 같아
먼저 건강하기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건강만큼 중요한 게 없더라
말로는 들어본 적이 꽤 있지만 몸으로 느껴진달까?
건강을 잃으면 돈이고 명예도 아무것도 소용없는 거니까
그다음은 행복하기
행복은 긍정적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나는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이었지만 최근에 만난 누군가로 인해
정반대의 삶을 경험하고 있어
짧은 시간 동안 내 삶은 정말 많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는 중이야
행복한 삶을 살면서 누군가도 나로 인해 긍정적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마지막은 부자 되기
돈이 꼭 많아야 좋은 건 아니지만 불행은 막아주지.
점점 살다 보면 돈이 필요한 상황이 많이 생기는 거 같아
내가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주변 사람도(더 나아가 사회도) 잘 챙기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세 가지 가치를 잘 엮은 삶을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