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까멜리아 Oct 08. 2023

10월 6일 금요일

점점 추워져

아침은 콜드브루 라테와 구운 계란 하나.

이젠 아침을 마실것1잔과 씹을 것 1개 정도로

정리해도 될 것 같다.


아이들 주려고 바나나를 주문했는데,

티비 속 무인도에 있는 것 같은 초록색 바나나가

와서 조금 난감했다. 바나나는…. 내일 먹어야겠다.

대신 유산균음료와 빵, 구운 계란으로

아침을 먹였다.


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에게 이런 아침을 줘야 할까.

내가 나아져야 아이들 끼니를 잘 챙기는데,

내가 안 좋으니 아침은 대충, 저녁은 겨우..

이렇게 위태롭게 이어져가고 있다.


첫째 하교 후 병원에 데려가느라 점심으로

미리 김밥을 시켰다. 한 시간 걸린다는 안내와 달리

배달은 30분 만에 왔다. 호두크림치즈키토김밥은

내가 먹고, 아이가 먹을 참치김밥은 잘 챙겨가

병원 가는 동안 차에서 먹도록 했다. 병원 진료 후

편의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 마셨다.


얼마 전, 동네 편의점 아저씨가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일리커피 맛있다며 추천해 주셔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편의점에 들르면

일리커피가 있나 확인해 본다.

병원 안 편의점에는 일리커피가 있었다.


커피를 좋아해서 비싼 커피, 싼 커피, 여기저기

많이도 먹으러 다녔는데, 편의점 커피가 또 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싶다.


첫째는 병원 일정 후 다시 학교에 가서 방과 후

수업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한번 나오니 가기 싫은

눈치였다. 그래, 까짓 거 오늘은 쉬자.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한 시간쯤 쉬었다.

병원에서 은근 많이 걸었는지 몸이 피곤했다.

쉬다가 첫째와 함께 둘째 픽업을 다녀왔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잠시 놀게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아이들은 마당에서 한참을

놀았다. 간식도 먹고 미끄럼틀도 타고, 비눗방울도

불며 놀다가 모기가 한 두 마리 보이기 시작해

서둘러 집으로 들어왔다.


저녁은 아이들은 연어스테이크와 계란찜을 주고,

나는 연어스테이크 조금과 둘째가 남긴 밥

한 숟가락을 먹었다.

남편도 연어스테이크와 계란찜, 김치찌개로

이래저래 저녁식사를 마무리했다.


요즘 나는 내 멘탈 부여잡는 노력을 많이 하는데,

그런 내 모습이 떨어져 살아도 엄마에게는 보이는

건지, 오후에 엄마와 통화 중, 이런 얘길 들었다.


“살다 보니 죽을 만큼 힘든 순간들이 가끔

찾아오는데, 그게 며칠이든, 몇 달이든 결국엔

지나간다. 지금 힘든 게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회복되게 움직이지 말고 있어.”


나도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10월 5일 목요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