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중 하루를 꼭 보스턴에서 보내고 싶었다.
5박 6일의 일정 중 언제쯤 갈까를 고민하다가, 3일 차에 비가 너무 많이 온다기에 2일 차로 예약했다.
기차를 미리 예약해야 더 저렴한 시스템이고 늦게 하면 자리마저 없어지기에 일찍 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한 달 반 전쯤.
이 지독한 자본주의 구조.
기차도 칸마다, 심지어 좌석 마다도 다른 가격을 매기고,
또 보험을 들 건지 말건지, 취소되었을 때 환불을 받을 수 있는지 옵션도 돈을 주고 골라야 한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뉴욕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 보스턴으로 향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새벽 5시 기차를 위해 우리는 새벽 4시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고,
좌석도 넉넉했고, 잘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도착하자마자 하늘이 흐려지더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3일 차에 예상됐던 폭우는 마음을 달리했는지 우리가 가는 2일 차에 와버렸다.
우리는 비도 피할 겸, 출출하기도 해서 커피를 마시러 'tatte bakery'에 갔다.
구글링 해서 온 곳인데 생각보다 유명했던 곳!
일찍 가서 그런지 베이커리류도 정말 많았다.
그리고 안에서 밖을 볼 땐 비가 오는 모습마저 아름다웠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오래 머무르고 싶었는데, 다음 일정을 위해 커피만 마시고 빠르게 이동했다.
리틀 이태리 거리가 있다고 해서 그 근처를 구경했다.
상점들이 하나같이 영화 속에 나올법했고 마법구슬을 팔 것처럼 신비로우면서 따뜻했다.
마침 12월이라 미국 전역 어딜 가든 크리스마스 맞이가 한창이었다.
여행을 나중에 추억하기 위해 오너먼트를 골랐다 : )
'한국 가면 내년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아줘야지.' 하고
이제 눈호강도 했겠다 밥도 먹어야 하는데 딱히 끌리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오너먼트를 구매한 상점의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해산물 식당으로 향했다
분위기가 진짜 로컬 그 자체.
여행 온 기분 제대로 난다!
어제는 뉴저지에서 저녁(첫 끼), 오늘 점심은 보스턴에서 점심이라니!
아 여행 오길 정말 잘했다.
오후엔 하버드대를 가보는 투어일정이었는데, 오전과 비교도 안되게 하늘이 구멍 난 듯 쏟아부었다ㅋㅋ
그래도 언제 또 오겠다며, 캠퍼스를 조금 걷다가,
제일 유명한 도서관으로 들어갔는데, 투어를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했다.
결국 우리는 양말에 속옷까지 쫄딱 젖은 채 하버드 상점을 둘러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 날은 정말 밤늦게까지 비가 너무 와서,
그 유명한 공원인 '퍼블릭 가든'에 사람이 우리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날 밖에서 그것도 공원을 걷는 것은 광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행이 그런 거겠지.
고생을 제일 많이 한 날이 이상하게도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거.
기억이 미화돼서 그마저도 추억이 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