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가지 언어

by 모퉁이 돌

한 없이 따스하면서도

무참히 차가울 수 있고


온 마음을 내주면서도

지극히 이기적일 수 있다.


애매한 연인이 서로를 부를 때,

그 인연을 정리할 때도 똑같으다.


자유자재로 성별과 나이를 넘나들고

눈물도 환희도 다 줄 수 있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며

모순적이면서도 명쾌하다.


모든 상황에 차용할 수 있는

도깨비 같은 만 가지 언어.


오래 두고 가까이 사귄,

혹은 가까이 두고 오랜 사귄


친구.


#20210830 by cornerkicked

#캡처ㆍ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keyword
이전 03화안개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