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에서 인상을 느끼다.
여행이란
완벽하지 않아도... 그 부족함과 아쉬움이...
기억의 서랍에 쌓이고 쌓여....
하나의 형상을 만들고
추억이 되는 그 무엇일 겁니다.
정원의 조각들을 둘러봤으니, 이제 비롱 저택으로 들어가 볼까요?
나무 바닥의 전시실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 있네요.
바로 로댕이 24살에 살롱전에서 낙선했다는 코가 망가진 노인예요.
당시 가난했던 로댕이 이웃집 노인을 모델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냥 멀쩡하게 생긴 조각였다면 이런 울림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한참을 작품과 마주합니다.
이제 안으로 좀 더 가볼까요?
로댕의 그림입니다.
실재 로댕은 회화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꼭 윌리엄 터너 같은 작품이군요...인상주의의 향기도 나구요~
회랑을 따라 들어가자니 전시관 중앙에 실재 사람 크기 조각상이 보입니다.
바로 그 청동시대입니다.
실패!
실패!
실패!
낙선!
낙선!
낙선!
하던 로댕이 로마 유학 후 주목받게 된 작품이죠!
어떤 과장도 미화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요.
이래서 사람이 안에 들어가서 본을 뜬 거 아니냐는 의심을 샀나 봅니다.
빙그르르 한 바퀴 돌아 감상해볼까요?
애플힙이 똬~ 눈에 들어옵니다.
운동 열심히 합시다! 여러분~
총... 총... 다음 전시실로 가볼까요?
중앙에 로댕의 또 다른 명작과 인사를 나눕니다.
바로 입맞춤(Le Baiser)예요..
어때요? 정말 아름답죠???
순백의 벌거벗은 남녀가 서로 사랑의 입맞춤을 하려는 바로 그 순간을 조각한 거예요.
어라???! 그런데 이 작품은 지옥의 문에 조각되어 있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작품이 말이죠... 흠흠...
왜냐?
실은 시동생과의 불륜이거든요...@@
불륜.. 치정... 막장.... 드라마!
단테 신곡에 나오는 이 커플은
실재 단테가 살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라울로와 프란테스카라는 불륜 커플였어요.
그래서 영원히 지옥서 고통을 봤습니다.
어때요?
그런데도 너무 아름답고 낭만적이죠...
사랑이 뭐라고... 참....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버럭!
다음 작품도 지옥문에 있는 오브제입니다.
한 어른이 아이들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모두 고통스런 표정 같죠?
역시 신곡에 나오는... 배고픔에 자식과 손자를 잡아먹는 우골리노를 묘사한 거예요
아... 그래서 이런 고통스런 표정였구나 ㅜ,ㅜ
실내에 미니미 생각하는 사람과 다시 한번 인사합니다.
다시 한번 봉쥬~~~~
인사를 나누고 총... 총... 총... 작품들을 감상하던 중
한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늙은 여인입니다.
깊게 주름진 이마... 회한이 가득한 얼굴...
결코 아름답지 않은 젖가슴...
피부만 남아 너무나 가늘어진 팔과 다리...
지난번 오르세에서 만난 카미유 클로델의 중년 (L'ge Mûr)이 생각납니다.
로댕의 작품일지... 카미유의 작품일지... 혹은 그녀가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일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에 빠집니다.
그렇게 한참 그녀를 마주하고 바라봅니다.
갑자기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뜻 모르게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얼마나 이 앞에 서 있었을까요?
로댕이 효자를 만들어주는군요! 메르시~ 고마워요! 로댕!
이제 다시 다른 작품으로 눈을 돌립니다.
중앙에 보니
아주 커다란 두 손....
오른손과 오른손이 비스듬히 손목을 돌려 마주하려는 순간이네요
대성당(La Cathédrale)입니다. 제목을 알고 보니...
아!하!!! 저절로 고개를 끄덕 끄덕 이게 되는군요.
고흐의 작품도 제법 있습니다.
어라...탕귀 영감 사진이 없군요 ㅠ.ㅠ 그냥 감상만 한 모양예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스케치 노트가 하나 있어 잠깐 들여다봅니다.
누구의 노트였을까요?
다음에 방문하면 이 궁금증을 꼭 풀어야겠어요!
다시 이곳을 와야 할 목표가 생겼습니다.
비롱 저택을 이제 나오려는데...
와!!!!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그냥 멋진 작품이네요...정말 들고 와서 평생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작품예요...
역시 카미유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어쩜 이리 아름다울까요....
다음에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안녕! 오부아~~~
그녀와의 달콤한 만남을 뒤로하고 ^^*
정원으로 다시 나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는 그와 마주합니다.
아직도 생각 중인가요????
이제 비롱 저택의 다른 쪽 정원을 가볼까요?
원래 이런 모습을 봐야 하는데... 아쉽게 지금은 1월이고.... 보수 공사가 한창입니다. ㅜ.ㅜ
곳곳이 파헤쳐져 있어요.
정원을 한 바퀴 눈으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두고 두고 아쉽네요... 그래 꼭 다시 만나자!
11시 40분입니다.
잠시 요기를 해야겠습니다.
정원의 가로수 길을 따라 오른쪽에 있는 카페로 갑니다.
조금은 일러서일까요? 손님이 별로 없군요..
와인 한잔과 달콤한 몽블랑을 하나 시켜 먹습니다.
지금 이 시간을 기억하려... 또 한 장의 스케치를 남깁니다.
다시 이곳에 와야 할 이유를 파리가 제게 선물해주네요...
한 달은 파리지앵에게 여행이란
완벽하지 않아도...
그 부족함과 아쉬움이... 기억의 서랍에 쌓이고 쌓여....
하나의 형상을 만들고
추억이 되는 그 무엇일 겁니다.
그리고 모든 추억은...
세월이라는 긴 시간을 견뎌
참 아름다웠다고 기억될 것입니다.
모든 추억은 다 아름답기에....
카페서 나와 굿즈샵에 잠시 들립니다. 간단한 추억거리를 사고...
이제 다음 여정을 떠나볼까요?
안녕!!! 무슈 로댕!!! 고마웠어요~ 메르시~~
[한 달은 파리지앵] - 9일 차 ..._#4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