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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는 시간을 감당합니다.

: 20세기 힙스터로 살아볼게

by BOX


20세기 힙스터는 시간을 감당합니다.


그의 손목은 전자시대의 상징입니다.

그의 손목은 시계를 걸치는 곳이 아닌 패션의 런웨이입니다.

그의 손목은 시계바늘을 전복시킨 저항정신을 나타냅니다.


애플워치가 세상에 나오기 30년 전부터

20세기 힙스터는 이미 이 전자시계를 차고 세상 곳곳을 누비며 핫플레이스들을 차례차례 정복했습니다.


그대들이

애플워치의 스트랩 교체 방식에 열광할 때,

20세기 힙스터는 이미 스트랩의 모든 커스텀을 통달했습니다.


7년이 넘는 배터리 수명은

기껏해야 3일밖에 가지 않는 애플워치와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AI가 결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전자 계산기 시스템

한 화면에 날짜, 요일, 시간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최첨단의 하이테크 기술

수심 30m, 습기만 액정에 잠시 끼는 놀라운 방수력

그밖에

알람, 스톱워치, LED라이트의 미래 기술까지!


수백 수천 만원의 명품 시계 따위는 결코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20세기 힙스터는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는 것에 당당히 맞서 저항합니다.


도도한 시간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고 스타벅스 2잔 값으로 그렇게 미래인간이 됩니다.


이것이

20세기 힙스터가

시간과 패션을 대하는, 전자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삶에 태도입니다.

...



어이! 김과장

그 손목에 그...로... 롤렉스, 와!

잠깐 차보게 좀 풀러줘봐!


더 이상 김과장은 회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왜?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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