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그리다
이 도시의 거대한 찬가
도시는 온통 한 건축가를 칭송합니다.
화려한 람블라 거리의 기념품 가게에서도
드넓은 카탈루냐 광장에서도
그리고 그라시아 거리의 이곳에서도
안토니오 가우디
어느 골목 어귀를 돌고
어느 작은 가게를 찾더라도
어느 책방의 서가에서도
고독한 고행자의 삶을 산,
백발의 늙은 건축가를 만나게 됩니다.
마치 파리의 에펠처럼
가우디는 이곳 바르셀로나에 영원한 숨결을 남긴 파수꾼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만남입니다.
몇 년 전
이 부조형의 건물을 보았을 때
마치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을 읽듯 아찔했던 기억
그리고 오늘
다시 이 자리에서 파랑과 초록, 노랑과 다홍색의
바다 같고 숲 같고 동화 같은 이 건물과 마주합니다.
카사 바트요 Casa Batlló
과거와 지금 대체 무엇이 달라졌길래
이 건물을 대하는
내 마음은 두려움에서 동화의 감정으로 변했을까요
그건 아마
가우디를 알게 되고
그의 삶은 읽게 되고
이 도시, 바르셀로나를 그리워했기 때문일 겁니다.
도시는 온통 강렬한 태양과 지중해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오늘도 바르셀로나는 날마다 축제고
카탈루냐 찬가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