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데없이 재미있게 살아볼게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오늘,
20년 전 나에게로 짧은 편지를 한통 보냅니다.
미래에 대한 다짐도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도 아닙니다.
그저, 가까운 친구에게 우정을 내비치듯, 지나간 그리고 지나갈 단락의 메모입니다.
꼭 시간여행자가 아닐지라도, 한 번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까닭입니다.
수취인 :
2004년에게
청춘이겠구나!
뜨겁게 사랑을 할 것이고, 열정으로 가득한 나날들이라 생각한다.
때론 힘들고 아픈 날도 있을 거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한낮 소낙비처럼
또 그렇게 지나간다.
언제나 열정을 다하되, 너무 다 태우진 말아라.
선택의 기로라면 고민하되, 선택했다면 절대 뒤돌아보지도 후회하지도 말아라.
담배도 피울 만큼 피고, 술도 마실만큼 마셔라.
다만 결심이 서면 미련 없이 멈춰라.
먼 훗날,
너의 결혼은 아름다울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로 충만할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 보렴. 이게 최선인가 하고 말이다.
가족을 사랑하되, 너 자신도 사랑해라.
너만의 시간, 너만의 공간을 갖기를 바란다.
절대 카톡에 결혼사진이나 아이, 꽃, 산 따위로 프로필을 낭비하지 마라.
너를 잃지 말고, 오직 온전한 너 자신으로 살아라.
돈을 따르지 않고 사람이 따르게 해라.
비겁하지 않고 의연하고 당당해라.
좋은 어른이 되려 하지 말고, 당당한 어른이 돼라.
그리고 내일 죽을 것처럼 늘 오늘을 즐겨라!
너의 미래를 응원한다.
P.S.
아!... 그리고 세탁세제 광고같이 ‘때가 쏙’ 빠지는.. 세제 이름으로 시작하는 동전이 나올 게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꼭 사두렴. 후.. 후회한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