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힙스터로 살아볼게
당신의 두 손은 자유로워야 합니다.
루이뷔통, 디올, 발렌시아가, 구찌, 프라다가 양어깨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조차 하지 못하던 때,
20세기 힙스터들은 이미 이스트팩과 잔스포츠을 어께에 메고 지구의 모든 땅을 정복했습니다.
양어깨에 얹어진 무게만큼 세상을 감당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백팩은
학교와 술집, 독서실과 클럽을 오가며
인생의 쓰디 쓴 전투를 함께 한 혁명의 동지입니다.
자유로운 두 손은 자신이 자유인임을 증명합니다.
20세기 힙스터들이 쓰레기 버리기와 분리수거를 그렇게도 거부하는 이유는
바로 두 손의 자유로움에 대한 삶의 철학을 존중하는 까닭입니다.
넉넉하고 포용할 줄 아는 이들의 사이즈는
20세기 힙스터가 세상을 허락하고 담아낼 줄 안다는 마음의 표식입니다.
또한 타인의 실수를 용서할 줄 아는 관대함의 상징입니다.
당신이 이곳저곳에 주머니를 달고,
이것 저것을 주머니에 쑤셔 넣을 때
그들의 지퍼는 두 개까지만 허락합니다.
두 개의 주머니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더 이상의 지나침과 과함이 없이
20세기 힙스터가 세상을 짊어지는 삶의 방식입니다.
오늘도 나는 이 삶의 방식을 가슴에 품고 거리에 나섭니다.
자유로워진 두손은 섹시하고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 위에 사~알짝 올려놓습니다.
사람들이 슬금 슬금 뒤로 물러납니다.
...
왜...왜요??
이미지 출처 : allbag Jan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