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풍차, 기사를 그리다

: 여행, 그리다

by BOX





신들의 풍차


슬픈 얼굴의 기사는 거대한 괴물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긴 창을 앞세우고 자신의 명마인 로시란테에 올라타 용맹스럽게 괴물에게 돌진했으며

그의 시종인 산초는 충직스럽게 그를 따랐습니다.


KakaoTalk_Photo_2023-08-23-09-13-26.jpeg?type=w966 풍차는 오늘도 천년을 서 있습니다.


자동차는

톨레도를 거쳐 카스티야 평원을 달립니다.


이곳은 거칠고 척박한 바람과 언덕과 바위의 땅


길 어귀를 돌아들면

그 어딘가에 늙고 마른 백발의 노인,

슬픈 얼굴의 기사 라만차의 돈키호테가 서 있을 것 같습니다.


남들은 정신 나간 미친 늙은이로,

무모하고 어리석은

이제는 그 효용이, 그 쓸모를 다한

뒤안길의 삶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불꽃은 그 생명을 다 할 때까지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 듯


라만차의 기사, 슬픈 얼굴의 기사는


자신의 삶에 열정을

자신의 카르페디엠을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아모르파티를 열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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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얼굴의 기사

그의 칭호를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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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신들의 풍차는


카스티야 평원을 내려다보며

저 멀리 천년의 도시 톨레도를 그리며


슬픈 얼굴의 기사, 라만차의 돈키호테와의 전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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