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는 비를 타고…
그 곳에서의 기억 하나라도 놓칠까
스케치 한 장을 또 남깁니다.
잠시 잠깐이지만… 행복한 순간입니다.
요한 23세 공원을 돌아 대성당의 오른쪽 벽을 따라 걷습니다.
대성당의 가고일 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저 가고일의 입에서 빗물에 떨어집니다.
수많은 가고일의 입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생각하면 장엄한 느낌이 듭니다.
갑작스러운 햇살로 인해 그 장관은 못 보네요… 아쉽습니다.
올려다보니 몇몇 가고일의 입에서만
빗방울이 뚝… 뚝… 뚝 몇 방울 떨어집니다. ㅜㅜ
거대한 장미창을 바라봅니다.
별다른 장치 없이
이러한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벽에 세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기술입니다.
그래서 건축적으로 더 높게, 옆면으로 벽의 하중을 지탱해주는
구조로 고딕 양식이 발달하게 돼요~
(이도 나중에 기회 될 때 이야기하겠습니다.)
장미창을 지나 종탑의 옆면이 보이는군요…
(이번 화재로 이 아름다운 장미창도 일부 소실되었어요 ㅠㅠ 슬픈 일입니다....)
이 종탑의 아래에 전망대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마냥 기다렸다가
종탑 전망대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예약시간에 맞춰 오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옛날 생각만 하고 왔다가 저도 다음날 낭패를 봤어요~ ㅜㅜ
이렇게 외부를 한 바퀴 돌아 대성당을 들어가려 했는데
아… 기다리는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맞습니다.
오늘 1월 1일이잖아요…
새해 소망을 안고 수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몰린 겁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디나 똑같습니다.
우리도 새해 첫날 해돋이와 성당, 사찰을 찾아가 소망을 빌 듯…
전 세계 모든 이의 공통점인 것이죠..
아직 크리스마스트리는 그대로 있군요…
기억으로 한 일주일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대성당 광장 앞 기마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군요… 안녕~ 오랜만이지?!
참고로...
가끔 여기서 비둘기에게 먹이는 주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빵조각 같은 것을 주면 비둘기나 작은 새가 엄청 몰려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한번 해보라고 권하기도 해요
저는 그 사람을 이곳에서 한 달간 몇 번을 봤어요.
이후 여행 카페에서 들어보니…평이 안 좋더군요…
제가 겪어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대성당을 마주 보고 오른편으로
작은 프티 폰 다리를 지나면 영화 <비포선셋>으로 유명한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있습니다.
새해라 그런지 길 건너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도 줄이 엄청 길게 서 있습니다.
저도 들어가기 위해 기다립니다.
또 기다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그리고 가장 큰 서점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그리고 가장 큰 서점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
핸드북으로 되어 있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한 권을 샀어요~
귀여운 스탬프를 찍어줍니다.
책을 들고 헤밍웨이가 즐겨 앉았다는 2층 책상에 앉아 잠시 책을 읽습니다.
첫 장을 넘깁니다.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
잠시 잠깐이지만… 행복한 순간입니다.
서점의 고양이가 긴 꼬리를 살랑 살랑 거리며 옆을 지나갑니다.
이제 다시 밖으로 나가….
서점 옆에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는 것도 좋아요…
바로 앞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입니다.
보통 테이블에서 앉으려면
커피나 와인 등 음료 이외에 쿠키나 마카롱 등 싸이드 메뉴를 시켜야 됩니다.
좀 야속할 수 있겠다 싶지만…
전 세계인이 오는 곳이다 보니 이해가 되네요~
저도 여기 유리 창가에 앉아 와인에 마카롱 하나 먹었어요
그렇게 카페 안 창가에 앉아
어제저녁 생 라자르 역을 기억합니다.
그곳에서의 기억 하나라도 놓칠까 스케치 한 장을 또 남깁니다.
이렇게 한 참을 앉아 쉬었는데도 무릎이 온전치 않네요.
[한 달은 파리지앵] - 3일 차 : 파리는 비를 타고..._#7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