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는 비를 타고…
“메르시~메르시~~ 메르시보꾸!!”
영문을 알턱 없는 직원이 어리둥절 활짝 웃습니다.
이제 길을 나서 마레 지구의 생폴 생루이 성당으로 갑니다.
왜냐?
오늘은 성당 투어니까요…
요렇게 지하철 입구로 들어섭니다.
뒤를 돌아보니
여긴 그래도 상당히 규모도 크고 깨끗합니다.
파리의 오래된 여느 지하철 역사와는 달리 좀 미래적인 느낌이 드는 역입니다.
이제 생폴 역에서 내립니다.
카이저소제~처럼 걷다 보니 다행히 생루이 성당 옆에 약국이 있네요.
오늘 수 차례 여러 약국을 들렀지만 원하는 물건이 없었습니다.
다시 희망을 안고 들어가서 무릎보호대 있는지 물어봅니다.
“위~~”
아… 다행입니다.
정말 눈물 나는 순간입니다~~
무릎보호대를 하면 몸의 하중이 분산돼서 훨씬 고통이 덜합니다.
약국 직원에게 기쁨의 뽀뽀를 할 뻔했습니다.
“메르시~메르시~~ 메르시보꾸!!”
영문을 알턱 없는 직원이 어리둥절 활짝 웃습니다.
저도 치아가 36개 보일 정도로 함께 웃습니다.
약국을 나와 옆에 생루이 성당에 들어갑니다.
이곳의 성수반
(성당을 들어서서 입장 전에 성수로 십자가 성호를 긋습니다.
그때 성수가 담겨있는 그릇이라 보시면 돼요~)
은 빅토르 위고가 기증했다 하여 유명합니다.
실재 위고는 이곳에서 주말마다 미사를 드렸습니다.
길 건너 마레지구 옆 보주 광장에는 그의 집이 있습니다.
며칠 후 보게 되겠군요~
생루이는 크기가 아주 큰 성당은 아니지만 지치고 힘겨운 여행자에게
잠깐의 안식을 주기에 충분히 넘치는 성당입니다.
제가 이 생루이 성당을 기억하는 것은
몇 년 전 가을 저녁
마레지구를 헤매다… 우연히 들어간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를 받아준 아늑한 성당이라 기억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또 자리에 앉아 있네요!!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니 걷는 게 한결 가볍습니다.
이 기세라면 퐁피두 센터까지도 무리 없이 걷겠네요.
그래서 걷습니다.
비는 여전히 오르락 내리락하지만…
성당에서 잠시 머물며 젖은 옷도 이젠 좀 말랐습니다.
동쪽의 바스티유 광장에서 서쪽으로 파리 시청사를 가로지르는 리볼리 가 큰길을 건너
퐁피두 옆으로 들어섭니다.
저 멀리 벽화가 보이네요… 살바도르 달리를 닮았네요~
달리 맞나요? 수염이 없지만 달리 같군요.
형형색색의 그라피티를 보니 퐁피두에 가까이 왔다는 게 실감 납니다.
실은 오늘 퐁피두에 입장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시간도 늦었고 며칠 후 들릴 예정예요~
퐁피두 너도 오랜만이네~~ 봉쥬~~~!!!!!
이 시간도 입장을 위한 줄이 어마 어마 합니다.
며칠 후에 만나자! 우리~~
다시 비가 쏟아집니다.
돌풍도 불어오네요~~
버스를 타고 파리의 다락방으로 갑니다.
버스에서 내려~
동네 조그만 빵집에서
다시 바게트 하나를 사고
옆 monoprix 마트에서 와인 한 병과 주스 하나를 사서 집으로 들어갑니다.
무릎도 보호대 때문에 이제 좀 나아졌고
내일부터는 뮤지엄 패스 6일권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 선물을 파리가 제게 줄까요?
기대 속에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몸을 눕힙니다.
잘 자요~!!
* 혹, 제 경험과 기억에 오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