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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 Jul 30. 2024

루브르에서 길을 잃다

: 여행, 그리다

파.리.는 

불친절합니다. 

불편합니다. 

시크합니다. 


그러나 파리는 다시 그리워지고 

또다시! 가야만 하는 도시가 됩니다. 


좁고 불편하고 냄새나는 지하철

불쾌한 몽마르트르의 팔찌단...

절대 오지 않는 카페 레뒤마고의 웨이터와

엘리베이터 없는 파리의 아파트가 그립습니다. 


이 시크한 도시 파리를 

그리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어쩌면 그녀의 심장에

밤의 루브르를 품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거대한 박물관은 

밤의 어둠과 침묵에 잠겨 

한낮의 복잡합과 부산함을 털어냅니다.


그렇지만 이곳 역시 파리이기에...

밤의 루브르에 들어간 나는 미로와 같은 

회랑 안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합니다. 

벽과 벽 사이에 갇혀 길을 잃고야 맙니다. 


유리 피라미드에서 

선물 같은 파리의 밤하늘은 올려다봅니다. 

밤의 루브르는 길을 잃어야만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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