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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알함브라는 슬프다

: 여행, 그리다

by BOX

알함브라는 슬펐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

갈색의 사암은 켜켜이 쌓인 시간의 무게만큼

무거운 침묵으로 궁전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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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장식도 없는 거대한 궁전은

그라나다의 하늘 아래...

안달루시아의 이 아름다운 평원에서

여전히 말이 없다.


영원을 향해 무겁게 침잠하듯...

작은 분수의 물소리만이 속삭일 뿐


알함브라에서

문자는 그림이 되고

사연이 되고

역사가 된다.


주인을 잃어버린 이 아름다운 궁전은

한없이 미약한 한 인간이

이곳 알함브라에서 느끼는 보잘것없음에,

마음의 심연은 다시 한번 숙연해지고

깊은 사색과 뜻 모른 슬픔의 노스탤지어가 되어

글과 그림과 그리움으로 벽에 새겨지리라


이제, 겨울비와 바람 사이,

젖은 낙엽은

타레가의 그 아름다웠던 기타 선율에 맞춰

알함브라의 추억을

궁과 궁 사이, 벽과 벽 사이 춤추고 노래하며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나간다.


여.행.이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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