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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은 파리지앵] - 카라바조를 다시 만나다

: 파리는 결코 늙지 않는다!

by BOX
살면서 다 만나 볼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어디든 그를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제 인생의 버킷 리스트 하나를 또 써 내려갑니다.






모나리자와 푸랑수와 1세를 만났으니


그랑 갤러리의 안쪽으로 좀 더 깊숙이 가볼까요?



끝까지 가자 이렇게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스페인의 위대한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즈가 그린 마리아나입니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한번 볼까요?


어때요?


하관이 좀 길고 크죠?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제일의 화가이자,


왕의 총애로 훗날 십자 기사단에 봉해져 귀족 신분을 얻게 되는 위대한 화가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여왕의 얼굴을 이렇게 밖에 못 그렸을까요?


그의 실력으로 보면 당연히 대단한 성형(?) 작업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이 작품은 그리 이쁘지 않습니다. ^^;;;



아니... 작가가 최선을 다해 성형을 해서 @@"


그나마 이 정도로 만들어 놓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그녀는 합스부르크 가문입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누구냐?


당시 유럽의 엄청난 왕가였어요.



유럽의 대부분의 왕가와 정략 결혼을 했습니다.


(마리 앙트와네트도 이 왕가 출신예요)



합스부르크 가문은 대대로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병으로


주걱턱을 물려받았어요.




그래서 유럽 여행 중 왕가의 초상화를 보았을 때


주걱턱이라면...



아하! 합스부르크 가문이구나~



그렇게 보시면 돼요. ^^



아마 이들도


유럽 제일가는 궁정화가들의 성형(?) 작품일 거예요... 그나마...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벨라스케즈의 작품 시녀들은 정말 유명하죠!



보이시나요?


이 가운데 왼쪽 작은 거울에 왕과 왕비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스페인의 펠리페 4세마리아나입니다.





스페인 화가의 작품들을 둘러보다가...


자연스럽게 발길이 멈춤이다.



묘하죠???


이가 25개 들러나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는 소년의 모습니다. ^^




왼쪽 어깨에 지팡이를 둘러매고 있네요.


다리는 보니 뭔가 불편해 보입니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좀 짧아 보이구요...



바로 리베라조막발 소년입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왠지 더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한참을 그렇게 그림을 바라봅니다.




발을 옮겨... 제가 좋아하는 카라바조의 작품을 봅니다.


제가 카라바조 빠라고 했죠?



그래서 저는 그의 작품을 찾아다닙니다.



로마의 성당과 바티칸 미술관,


피렌체 우피치, 톨레도 대성당,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대영박물관 등에서 그를 만났었고


이곳 루브르에서도 다시 그의 작품과 마주합니다.



살면서 다 만나 볼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어디든 그를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제 인생의 버킷 리스트 하나를 또 써 내려갑니다.





이제 드농관의 프랑스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작품을 둘러보러 갑니다.



들라크루아 화풍의 격정적인 작품을 보고...


그의 대표작,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마주합니다.



자유의 여신의 오른쪽...


두 자루의 권총을 손에 쥔 소년이 보이시나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가브로슈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맞아요!!!


파리의 작은 원자가 된 바로 소년입니다.




이 회랑에는 들라쿠르아의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유럽인에게는 이국적인 이슬람이나 터키는 매력적 모습였나봐요.




또 다른 작품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그림의 왼쪽 자신의 오른손을 들고 있는 남자가 눈에 띄네요.



빨간 모자와 매부리 코...


그렇습니다.


바로 단테예요...



아마 그럼.. 그의 옆에 월계관을 쓰고 있는 남자가


틀림없이 베르길리우스 일 겁니다.



네 맞아요...


단테의 신곡의 한 장면이 소재일 겁니다.




지옥의 강이라 불리는 스틱스 강을 건너는 장면 같군요.


그렇다면 베르길리우스의 뒤에서


파란 천으로 둔부를 감싸도 노를 졌는 인물은


죽음의 강에 뱃사공 카론 일 겁니다.




우리가 죽으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인물예요...


잘 기억해 두자구요 ^^;;;




어제 오르세에서도 만났지만,


단테의 지옥 여행에 대해서는 시간이 된다면 한번 이야기 할게요..




서양 문화와 예술사에서 단테의 신곡을 빼면 이야기가 안된다고 하죠...


마치 동양에서 삼국지나 서유기가 중요한 문학적 소재가 되듯이 말예요.






[한 달은 파리지앵] - 7일 차 : 파리는 결코 늙지 않는다!_#8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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