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는 결코 늙지 않는다!
인생의 뒤안길...
찬란했을 지난날을 뒤로하고...
회한에 가득한... 슬픔이 그림에 느껴집니다.
이제 렘브란트를 만나러 갑니다.
램브란트만큼 자신의 자화상을 많이 남긴 화가가 또 있을까요?
한창 나이에 그는 정말 잘 나가는 화가였어요.
주문도 많이 들어오고...호랑방탕...
뭐 주문이야 새털같이 많이 들어오니...
돈이 마를 일이 있나...
부어라! 마셔라!
절대 돈이 마를 일이 없어!
어때요?
얼굴에 창창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죠?
그런데 돈이 마릅니다.
웃음기와 자신감이 점점 사라집니다.
주문이 줄어들고...
물감을 살 돈도...
젊은 나이엔 자신감에 자화상을 그렸지만...
늙어서는 모델이 없어 자화상을 그리죠...
인생의 뒤안길...찬란했을 지난날을 뒤로 하고...
회한에 가득한...슬픔이 그림에 느껴집니다.
그렇게 또 한참을 그의 주름진 얼굴을 마주합니다.
귀국하면 적금이라도 들어놔야겠어요...
렘브란트가 그린 <도축된 황소>입니다.
좀 불편한 그림예요...
당시에는 더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림은 1600년대에 그려졌어요.
당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까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수수께끼 같은 해석을 뒤로 하고...^^??
루벤스를 만납니다.
<마리 드 메디치의 인생>을 그린 어마 무시하게 큰 시리즈의 대형 회화입니다.
회랑 전체를 뱅그르르 둘러서 있습니다.
루벤스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모든 왕과 귀족이 사랑한 화가죠!
루브르에도 거대한 대형 작품이 회랑 한가득합니다.
결국 루벤스는
귀족에 준하는 반열에 오르고
화가이자 외교관으로 전 유럽을 돌며 외교적인 수완을 엄청나게 많이 발휘합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화가가 아녜요.
돈 되는 작품을 많이 했고...
대형 작품 위주로 그림을 그렸고...(그게 돈이 되니까요...)
주로 왕과 귀족을 위한 화가였습니다.
사실... 물리적으로 그 많은 그림을 유럽 전체에서 의뢰 받으니...
자신이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사람들을 고용해서 공장형 주문 대량 생산을 합니다. @@"
컨셉 정도 잡고..
마지막 붓터치 정도...
눈에 점 하나... 찍는 정도....
물론 위대한 화가고 대단히 아름다운 작품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 취향이니 만큼 오해하지는 말아 주세요 ^^;;;
이 거대한 회랑에 거대한 작품 모두 루벤스 공장에서 만든 그림들입니다.
시스티나 성당 꼭대기에 누워
4년간 오로지 혼자... 외로이 작업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가 그래서 더 위대해 보이나 봐요.
루벤스의 대형 회랑을 빠져나옵니다.
작지만...
아주 묘하고 행복이 가득한 그림과 마주합니다.
루벤스를 보고 와서 인지 더 소박해 보이는군요
쿠엔틴 마시스가 그린 <대금업자와 그 아내>라는 작품입니다.
제가 이 그림을 좋아하는 것은
두 부부 앞 테이블에 놓여 있는 볼록 거울 때문입니다.
볼록 거울 속으로 창문이 비춰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빨간 옷의 누군가가 한 명 더 보입니다.
신기하죠?
아마 화가 자신이 아닐까요?
좀 가까이 다가가 볼록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대단히 세밀한 작품입니다.
예전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본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얀 반 에이크에게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상상의 추축을 해봅니다.
부부의 볼록 거울이 보이시나요?
[한 달은 파리지앵] - 7일 차 : 파리는 결코 늙지 않는다!_#6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