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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들어줘라, 기회가 열릴 것이다

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㊼

by 이리천


직장 회식자리 다들 꺼려한다. 훈계와 지적에다 술과 욕설, 주먹다짐까지 벌어지는 게 허다했다. 물론 지금은 나아졌다. 회식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횟수도 줄고, 시간도, 메뉴도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회식을 피하는 건 여전한 것 같다.


그렇다고 회식이 꼭 불필요한 걸까. 그렇지 않다. 부원들을 이해하고 상대를 공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잘러들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회식을 성공과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다. 어떻게?


간단하다.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면 된다. 술자리서 가장 어려운 게 뭔가. 아마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일 것이다. 사람들은 술에 취하면 얼었던 입부터 풀린다. 남의 얘기를 듣기보다 자기 얘기를 먼저 하려 한다. 목소리가 커진다.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그럴 때 남의 얘기를 경청을 해 보라.


입 닫고 상대의 얼굴 보면서 열심히 애기를 들어줘라. 물론 쉽지 않다.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당신의 그 진심 어린 눈빛을. 거기다 아 그렇군요. 저런, 어머나 같은 추임새까지 넣어주면 금상첨화다.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나이 든 상사일수록 더 그렇다. 왜? 외로우니까. 그런 관심받는 게 좋으니까.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자신의 얘기를 그렇게 신경 써서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설마라고? 한번 해보라. 당신은 금방 이쁨 받는 직원이 될 것이다.


다음은 핸드폰. 회식 자리에서 핸드폰을 보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어렵다. 술자리 회식에서 함 정신 차리고 봐라. 대부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딴짓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행동은 이런 메시지를 은연중에 보낸다. 난 당신들 얘기에 일도 관심없어, 아이 지루해,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럴때 상대 얘기를 경청해서 들어준다면? 당신은 금방 돋보인다. 누가 그런데 신경 쓰느냐고? 모르는 소리다. 제대로 된 상사라면 그런 모습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그 다음은 소지품. 회식이 끝날 때쯤 상사나 동료들의 소지품 챙겨 준다면? 술자리가 끝나면 테이블 위에, 의자 밑에 두고 나간 핸드폰이나 안경, 지갑 등 있기 마련이다. 그걸 챙겨서 주인들에게 돌려주는 걸 습관처럼 몸에 익혀 보라. 그런 건 연습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쉽게 할 수 없는 배려다. 그런 행동은 곧바로 당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배려심 있고, 친철하며, 술도 센 모범 사원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팁 하나 더. 상사가 일이 있어 먼저 나갈 때 한번 문 밖까지 따라 나가서 인사해 보라. 대부분 상사들은 일어서면서 말한다. 일어나지 말라고. 그대로 앉아 있으라고. 먼저 일어나서 미안하다고. 그럴 때 함 따라 나가 보라. 다른 동료들 눈치 보이면,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면서 상사 뒤를 따라나가 택시라도 잡아줘 보라. 오버 액션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낯뜨겁고 쑥쓰러운 그런 행동이 결정적인 순간에 당신의 목숨을 구해줄 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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