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언어'를 따라하고 '꽃'이 되었다

슬직생 꿀팁 47... 상사 편(47)

by 이리천


직장 생활에서 일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누가 더 '센스 있게' 행동하느냐입니다. 특히 신입사원 시절에는 그런 센스가 더 절실하죠. 이미 스펙이나 일하는 기본 자질은 어느 정도 인정받은 상황. 이제부터는 누가 직장에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가장 필요한 것이 관찰력입니다. 부장님부터 차장 과장 대리까지 층층시하 선배들이 어떤 스타일로 일하는 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분위기를 읽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A 방향을 보고 있는 상사의 의중을 모른 채 B 방향으로 일을 해 놓으면 눈치 없고 센스 없다는 핀잔만 듣게 됩니다.


그러나 상사의 의중까지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특출한 관찰력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지 모릅니다. 당장 선배와 상사들에게 인정받고 동화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죠. 이럴 때 도움이 될 만한 작은 스킬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첫째는 상사의 버릇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자주 하는 말, 일정한 시간대의 루틴, 보고서에서 강조하는 포인트 같은 작은 패턴들을 눈여겨보는 것만으로도 상사와의 관계는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런 것입니다. 상사가 매일 오전 9시 30분쯤 커피를 마시며 이메일을 확인하고, 그즈음 꼭 체크하는 보고서가 있다면, 그것을 기억하고 9시 20분쯤 미리 자료를 출력해 책상에 올려두는 겁니다. "이 친구는 내 흐름을 파악했구나"라는 신뢰로 이어지죠. 또 상사가 회의 전 꼭 챙기는 자료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 보세요. "팀장님, 이 자료 항상 보시던데 미리 출력해 드릴까요?" 이러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사나 선배의 실수를 커버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회의 직전 빠진 데이터를 정리하거나, 보고서에 빠진 내용을 알아서 채워주는 식이죠. 단, 당장 티를 내서는 안 됩니다. 알게 모르게, 은근히 상대방이 그 일을 알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공을 드러내지 않고 채워주는 사람에게 상사는 은근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든든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나중에 꼭 챙겨줘야겠다는 부채 의식을 갖게 해 줍니다.


상사의 말버릇을 보고서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른바 '언어 미러링'입니다. "깔끔하게",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면, 보고서나 메일에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녹이는 겁니다. "이번 자료는 팀장님 말씀처럼 핵심만 정리해 봤습니다." 이런 행동은 '말이 통하는 쓸만한 인재'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런 행동을 아부라고, 그렇게까지 직장 생활 힘들게 할 필요 있느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건 인간관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 각종 모임에서도 통하는 스킬입니다. 한번 따라 해 보세요. 당신을 까칠하다고 생각하던 많은 친구와 가족들이 갑자기 "왜 그래?"라며 초승달 눈썹을 그리며 좋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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