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기.
기분과 감정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외부 자극에 의해 시작되는 감정들도 있지만, 내부에서 갑자기 또는 스믈 스믈 시작되는 감정들이 있다. 이런 감정들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불쑥불쑥 올라오는 감정들은 두더지 같다. 누르고 두드려도 다시 불쑥불쑥 올라온다.
우리가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듣게 되는 호르몬이 있다.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뇌 안의 지휘자’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며, 기분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신경전달 물질이다.
이 호르몬은 대부분 장에서 만들어진다. 뇌가 궁금해서 펼친 책에서 장을 말한다.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을 합성할 때 사용되며 세로토닌은 낮에 분비되어 밤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전환된다. 잠을 잘 자려면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우선되어야 한다. (낮에 햇빛을 많이 쬐고 돌아왔을 때 일찍 잠든 경험이 있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세로토닌의 수용체는 장에 90% 위치해 있다.
뇌는 모든 신체 행위에 관여하지만, 뇌를 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장이었다. 장은 중앙의 거대한 면적으로 가장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거대한 매트릭스로 내부 세계를 감지하고 무의식을 위해 일하고 있다. 뇌 와 장은 공조 체제를 갖고 그 둘 사이에 미주신경이 뇌와 장의 신호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최근 학계에서는 장-뇌 연결 축(Gut-Brain Axis)을 제2의 뇌라고 명명하였고, 많은 연구들에서 장의상태가 정신건강에 깊은 연관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우연히 읽게 된 책에서 뇌와 정신건강이 아닌 장과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들을 읽으며, 장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신기한 생물들의 세계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뇌에서 장으로 또 장에서 미생물로 다시 미생물에서 정신건강으로 넘나들었다. 생물학, 신경학자들의 책과 논문을 읽으며 브롤리는 공부하고, 그리며, 운동하는 지금의 삶으로 나아갔다.
기분과 감정은 뇌가 아니라 장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었다. 기분과 감정은 장과 장에 거주하는 작은 생물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작은 미생물들이 얼마나 강력하게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에 관해 다음 연재에서 풀어보겠다.
* 모든 그림들은 [우울한 기분은 식탁에서 생긴다.]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References : Brain Behavior and Immunity 2020 Jan, 24(1):9-16, [건강 똑똑] 뇌 안의 지휘자 ‘세로토닌’ 늘리는 방법, [매력적인 장 여행]-기울리아 엔더스 외, [우울한 기분은 식탁에서 생긴다]-김이서,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톰 오브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