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상, 하반기 취업시즌이 되면 면접 컨설팅 상담 요청이 많아지게 된다. 기업분석, 예상 질문과 답변, 면접 태도 등을 포인트로 상담을 진행하는데 그 끝에 꼭 '면접 때 너무 떨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나온다.
사실 면접은 취업, 진로상담을 하고 있는 나조차도 목소리는 물론 전신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긴장을 하게 되는데 이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날 면접은 완전히 망치게 된다.
졸업을 앞둔 졸업생과 취업준비생들이 떨리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면접 컨설팅을 진행한 취업 준비생 중 대다수는 모의 면접과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떨림을 최소화하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 하지만 그 중 몇몇은 보는 면접마다 긴장감으로 탈락해서 울면서 전화가 오기도 했다.
2019년 취업시즌에 마찬가지였다. 좋은 소식을 전해오는 내담자가 있었던 한 편 다수의 면접 컨설팅을 진행했지만 극도의 긴장감으로 6개의 면접에서 모두 탈락한 내담자도 있었다.
그 내담자는 이번에도 면접에서 입 한 번 제대로 떼지 못한 채 울면서 상담 신청을 해왔다.
공기업 입사 준비를 하는 내담자로 토익, 봉사활동, 어학성적 등 스펙이 좋은 편에 속했고 공사별 NCS 시험 탈락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외모 또한 깔끔하고 단정해 신뢰를 주는 인상이었다. 면접만 잘 본다면 공기업을 골라서 갈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사람이었는데 그 '긴장감'에서 탈출하지 못해 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실 면접에서의 긴장감은 심리적인 문제로 이 정도의 떨림이면 정신과 상담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만 해도 으레 취업 준비생들이 정신과 기록이 혹여 문제가 될까 기피하는 현상이 심했었고 약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있어 쉽사리 병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어떤 질문에 말문이 막혔나 여쭤보니 ' 어떤 상사와 일하기 싫으세요?'라는 질문이었고 나와 모의면접에서도 연습했던 부분이었음에도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고 했다. 그 이유인즉슨 대기장소부터 너무 떨었더니 성대가 수축된 듯 말이 나오지 않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며 면접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동안 1 대 1면접 컨설팅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면접은 '반복 연습'을 강조했었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툭 치면 바로 나올 정도로 외우게 했고 전체 문장을 외우지 못한다면 키워드를 암기해 연결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전체를 외우지 못하더라도 키워드만 알고 있다면 어떤 질문이든 연관해서 답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런 방법 자체를 내담자가 모르지 않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스킬보다는 긴장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공유해 스스로에게 맞는 법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했다.
사실 긴장의 정도가 심할 때 보통은 '우황청심환'을 먹기도 하는데 나로서는 이 방법을 권유하진 않는다.
사람에 따라 효과를 나타내는 속도가 다르고 간혹 너무 편안해져서 질문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의 답변을 할 수도 있다. 대중적인 약의 인위적인 효과보다는 스스로 감정을 이완하고 긴장감을 줄일 수 있는 물건이나 계기를 찾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음악'였다. 음악은 신경계 자극을 통해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짧은 글을 보게 되었는데
'뇌파 연구'에 따르면 음악이 뇌의 활동을 변화시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고 보상중추를 자극해 기쁨과 보상을 느껴 편안함을 감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세르토닌, 엔도르핀, 옥시토신과 같은 기본좋은 호르몬을 분비를 촉진해 안정감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에 도움을 준다.
나는 내담자에게 좋아하는 음악 중 미디엄 템포 또는 발라드 곡을 물었고 면접 당일 집에서 나와 면접장으로 이동할 때까지는 그 노래만 들으며 심호흡할 것을 추천했다. 또한 면접장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질 때에는 좋아하는 노래의 멜로디를 반복하며 그 멜로디에 집중하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면접 전날 예상 질문 등 암기해야 하는 부분은 정확히 암기한 후 면접 당일에 해당 방법을 사용하여 긴장감을 조절한다면 면접에서 합격할 확률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반신반의하던 내담자는 그거라도 해보겠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다음에 있을 면접을 준비했다.
그리고 면접 당일 오후 내담자로부터 밝은 목소리로 전화가 왔었다.
이날도 역시 아침부터 사시나무 떨듯 온몸이 떨려서 걱정했지만, 내가 말한 대로 평소에 좋아하던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면접장까지 향했고. 면접장에서도 멜로디를 머리로 대뇌이며 심호흡하니 이전보다 긴장감이 줄며 성대에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면접장에 들어가서 다른 지원자가 답변할 때 (3 대 5 면접) 긴장감이 몰려오면 머리로 멜로디를 복귀에 조절했고 면접관의 질문에도 이전보다 더 멋지게 답변했다고 했다.
다행히 해당 방법이 내담자에게 효과가 있었고 여러 번의 상담 중 처음으로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 너무 뿌듯했다. 이후에 면접에 합격했는지 후기를 들을 수 없었지만 연신 감사하다며 말하던 그 내담자라를 잊을 수가 없다.
취업소식까지 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이 글을 보는 취업 준비생 중 해당 내담자와 같이 특정 상황에서 긴장감이 너무 높다면 꼭 내가 좋아하는, 즐겨듣는 미디어 템포 이하의 음악을 들어보자. 꽤 좋은 효과로 당신이 취뽀를 한 발짝 당겨줄지 모르니 말이다.
*상담내용, 시기는 약간의 각색이 있음을 참고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