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리아 님이 집 근처 경상병원 발전기 연통에 빠진 아기가 있다는 소식에 달려가 보니 119 대원분들이 구조를 시도하시다 포기하고 돌아서시는 상황이었대요.
타고 올라올 긴 밧줄을 만들기 위한 목욕수건 등을 급히 챙겨 가서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부르는 소리를 검색해 연통에 들려주니 울다 탈진해 쉰소리가 나는 아기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울어댔다고 해요.
나 여기 있어요!
꺼내 주세요!
급한 대로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 묶어 던져 넣고
닭가슴살을 던져 넣고 그렇게 사흘을 그 앞에서 아이가 밧줄을 타고 올라오기를 바라면서
어미 울음소리를 들려주며간절한 마음으로 손이고 팔이고 시커먼 그을음 때로 범벅이 되어가며 함께 버티셨다고 합니다.
처음 소식을 들은 날로부터 나흘째 점점 희미해져 가는 아기 길냥이의 울음소리에
절망하려던 순간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집으로 달려가
된장 풀어낼 때 쓰던 체망 국자를 들고 와 밧줄에 매달아 내려보내 낚싯대처럼 살살 흔들기를 몇십 분째... 드디어 무언가가 탁 채이는 느낌과 함께 밧줄이 팽팽해졌다고 해요.
미친 듯이 끌어올려냈을 때...
한 달 겨우 넘어 보이는 아기 길냥이 한 마리가 온몸에 새까만 그을음 때를 뒤집어쓴 채
그 작은 앞발로 국자 손잡이를 부둥켜안고 국자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네요.
이제 4살이 된 타이는 그래서 별명이 국자가 되었습니다. 한 달 된 애기가 내려준 국자를 생명줄인걸 알고 올라온 것은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구조 후 겨우 3 개령일 때 국자는 말랑한 공을 던져주면 멍멍이처럼 물고 와서 엄마 손에 내려주고 공놀이 하고 싶은데 엄마가 자고 있으면 머리맡에 공을 물어다 놓고 얌전히 기다리다 잠에서 깨면 그 공을 물어서 또 엄마 손에 올려주고 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다고 엄마는 신이 나서 자랑을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