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간 제안 메일을 준 출판사를 직접 찾아갔다. 신기하게도 그곳은 우리 집 가까이 있었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집을 나섰다. 그곳은 낡은 건물에 있었고 작은 출판사였다. 회의실에서 대표님과 만났다. 푸근한 인상을 하신 분이 계셨다. 나는 내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발표 아닌, 발표를 했다. 아무쪼록 우리는 무사히 미팅을 마치고, 계약을 하기로 했다.
두 번째 책도 1년이 걸렸다. 오래 걸렸지만, 첫 번째 책 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나는 온전히 글쓰기만으로 2권의 책을 출간한 어엿한 작가가 되었다. 이후, 나는 큰 고민에 빠졌다. 기고글은 간간이 들어오는데, 유의미한 수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블로그 글도 계속 쓰고 있었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질 않았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다. 이 정도면 집착에 가까운 집념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나 자신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 도대체 왜 그렇게 글쓰기로 먹고사는 문제로 집착하는 거야? "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내 방에 가만히 앉아 조용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그 질문을 곱씹어 보고, 이리저리 뒤집어보면서 답을 찾기 위해 애썼다.
" 아.. 그래 나는 글쓰기로 구원받았어. 그래서 글쓰기를 계속 하고 싶어. "
맞다. 나는 글을 쓰면서, 진정한 내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글을 쓰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았다. 만약 글쓰기가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원망하면서 살아갔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간절하게 글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 나는 글쓰기를 평생 하고 싶은데, 돈을 벌지 못하면 글쓰기를 지속할 수 없어. 이게 내가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야. "
내면의 영혼은 이런 답을 나에게 올려다 주었다. 내가 글쓰기로 돈을 버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글쓰기 생활을 지속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답을 찾자, 빠르게 해결책을 구상했다.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을 검색해 보았다.
" 워드 프레스.. 돈도 써야 쓸 수 있네? 강의는.. 흠 이건 너무 사기 같은데? "
" 티스토리.. 음 이건 정보성 글만 작성해야 되고, 코딩도 어느 정도 해야 되는 거 같아. 탈락! "
" 네이버 블로그는 돈 버는 주제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네. "
나는 머리가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글쓰기로 창업하려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그때, 나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냈다. 낯설었지만, 꽤나 익숙한 플랫폼이었다.
바로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였다. 나는 이곳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빠르게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했다. 이틀이 지났을까? 합격 메일을 받았다. 나는 실험 삼아 브런치와 네프콘을 동시에 운영해 보았다.
네프콘은 영상과 글, 전자책 상관없이 모든 콘텐츠를 팔 수 있는 플랫폼이다. 처음에는 네프콘에서 전혀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나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에게 딱 맞는 편의성과 시의성, 브랜드 파워가 있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글 쓰는 것이 가장 성공 확률이 높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어떻게 됐을까?
나는 네프콘 전체 채널 Top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만 써서 먹고살 수 있는 전업 작가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