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계속 써라
작가는 외로운 직업이다. 사회적인 범주에서 벗아나, 혼자서 일해야 되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출근할 때, 나는 가까운 카페를 찾는다. 그곳에서 커피를 사서 동네를 산책한 후 집으로 돌아온다. 나만의 출근 루틴이다.
노트북을 켜고, 푹신한 사무용 의자에 앉는다. 유튜브를 보거나, 어제 읽다 남은 책을 뒤적거린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글감을 찾으면, 자료 조사를 하고 글쓰기 구조를 짠다. 기획을 하는 것이다. 칼럼을 작성하기 전에 꽤나 많은 시간을 들인다.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면, 한 호흡에 초고를 쓰려고 애쓴다. 그래야 흐름이 끊기지 않고 글쓰기를 한 번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열정을 다해 글의 초고를 완성하면, 점심시간이 되어있다. 나는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고, 퇴고를 하러 집으로 돌아온다. 2~3번 읽어보면서 어색한 문장이 없는지, 주제와 상관없는 맥락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1시간 이상 퇴고 작업을 이어가는데, 이때부터 어깨가 아려오기 시작한다. 오후 2~3시 사이에 칼럼을 완성시키고 최종 발행한다. 하루에 4~5시간을 글 쓰는데 보낸다. 내가 직장도 다니지 않으면서 이런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2가지 요소 덕분이다.
첫 번째는 구독자분들의 후원 덕분이다. 두 번째는 주말에 부모님의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직장을 다니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멘토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나는 멘토 자격으로 다른 분들에게 글쓰기 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며, 곧 9월에 마무리가 된다.
나는 요즘 고민이 많다. 왜냐면,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항상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자주 한다. 나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글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실행하는 것뿐이다.
과거의 작가들은 몰라도, 요즘 작가들은 모두 블로그를 하고 있다. 나는 블로그를 먼저 시작해서 작가가 된 유형이었다. 또한 블로그의 덕을 꽤나 많이 본 사람으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추천하곤 한다. 이제는 블로그를 하지 않는 작가는 성공할 수 없다.
글로 먹고사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블로그를 하나 정도는 하고 있어야 한다. 뭐가 됐든 말이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떤 글이 조회수가 터질지, 고민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고민과 생각의 과정에서 사고의 확장이 일어난다. 독자들에게 어떤 글이 매력적으로 느껴질지 연구하게 된다.
알고리즘은 구독자들의 심리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대강 유추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 구글은 구독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독자에게 콘텐츠를 밀어 넣는다.
그래서 글이 반응이 없을 때마다, 하루의 기분이 오락가락할 정도이다. "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내가 쓰는 글은 가치가 없는 걸까? "라는 의혹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죽어라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보상이 따를지 의심이 자꾸 든다. 이런 의심은 마치 쥐 같다. 은밀하게 창고의 곡식을 전부 갉아먹는 쥐말이다.
나는 글쓰기를 하면서 여러 번 포기할 뻔했다. 가장 큰 이유는 ' 돈 ' 때문이었다. 또한 불안전한 미래가 걱정되었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은 분명하게도 작가였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글쓰기를 하면서도 의심이라는 쥐와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 쥐는 내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었다. 내 마음의 열정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 과연 글쓰기로 언제까지 돈 벌 수 있을까? "
" 글쓰기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
" 글 잘 쓴다고 뭐가 달라져? "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던 나의 그림자가 고개를 쳐들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글로는 꿈을 좇으라고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쓰면서, 자신의 미래를 두려워하는 작가라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나는 이런 두려움을 물리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다.
글쓰기를 하면서 수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나의 고민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으로 바뀌곤 한다. 나는 글쓰기라는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서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꾸준하게 읽고 생각하며, 독자들과 소통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민은 분명 새로운 형태의 스타일로 진화될 것이다. 그럼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책이나, 콘텐츠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깊은 고민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나는 네프콘과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네프콘은 본업이 될 정도로 수익이 괜찮은 편이다. 주 6일 정도 발행하는데, 전문 매거진처럼 퀄리티를 높여서 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브런치는 감정과 생각, 고민과 글쓰기에 대한 경험담을 주로 발행한다. 블로그는 나의 일상을 적는다.
나는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의 숭고함과 보상을 믿는다. 당장 보상이 없더라도 말이다.
글은 마치 씨앗과 같다. 농부는 씨앗을 뿌리고, 인내를 통해 농작물을 얻는다. 씨앗을 뿌리자마자, 바로 보상을 얻을 수 없다.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하며, 나아가서는 정성을 쏟아부어야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밭이 플랫폼이라면, 콘텐츠는 씨앗이다.
작가는 마음씨 따뜻한 농부의 마음처럼 글을 계속 써야 한다. 글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높다. 그뿐만 아니라, 글쓰기는 나중에 큰 보상으로 돌아온다. 오늘, 내일, 그리고 한 달 동안 축적된 글은 1년 뒤에 보상을 안겨다 준다.
대신 조건이 있다. " 진정성을 담아 정성스럽게 작성한 글 ' 만이 의미 있는 씨앗이 된다. 대충 쓰거나, 성의 없는 글은 씨앗이 아니라, 잡초에 불과하다. 잡초가 아무리 많아봤자 상품 가치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씨앗 하나에도 무한한 잠재성이 숨겨져 있다.
글은 왜 유용한가? 하나의 칼럼, 에세이, 의미 있는 경험담은 타인의 고통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글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 쓰는 사람은 조금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괴롭지도 않다.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매우 즐거운 놀이이며, 작업이고 노동이다. 나는 앞으로도 글쓰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먼 미래에도 나는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왜냐면, 나는 작가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배신하지 않는다. 나는 글의 힘을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 하루 혼신의 힘을 다해 글을 쓰고 성공의 씨앗을 묵묵히 심을 뿐이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내 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또한 노련하고 능숙한, 성공적인 작가가 되고 싶다. 나는 글쓰기라는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흥미롭고 창의적인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이왕이면, 훌륭한 작가라고 평가받고 싶다. 세상에 따뜻한 메시지를 많이 남기고 싶다. 그것이 내 역할이자, 소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도 글쓰기를 시작해 보라. 글쓰기는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