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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Aug 20. 2024

INFJ가 글쓰기를 무조건 해야 되는 이유

나는 어떻게 인프제 작가가 되었나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 나탈리 골드버그




12시가 넘은 새벽, 나는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내가 늦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졸린 눈을 비비며 글을 쓰는 이유는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억누르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올랐고, 그 주제에 대해 주저리 떠들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그 주제란 바로 " 왜 글을 쓰는가? "였다. 또한 " 인프제는 왜 글을 써야 하는가? " 로 주제가 확장될 수 있겠다. 그럼 여기서 당신은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 인프제는 왜 글을 무조건 써야 되는 건가? "라고 말이다. 나는 대부분의 인프제들이 글과 친숙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인프제라면, 활자를 좋아할 것이다. 인프제가 활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글은 대화할 상대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둘째, 고요한 대화가 가능하며 언제든지 대화를 그만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프제는 활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으며, 글자를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에 익숙할 것이다. 나는 인프제 유형의 작가로서 ' 왜 글을 쓰는가 ' 에 대한 주제로 하루종일 떠들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을 정도다.



누군가 나에게 왜 글을 쓰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 세상의 모든 물질과 비물질은 나를 통해, 글로서 표현됩니다. 이것만큼 멋진 행위가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글쓰기를 합니다. 글쓰기는 세상을 사랑하는 멋진 표현 방식 중 하나입니다. 오히려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글쓰기의 깊은 맛을 모른다는 것이 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저는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취미로 삼았으면 합니다. " 



만약 당신이 인프제라면, 아니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왜 글을 써야 되는지 알게 될 것이며, 글쓰기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글쓰기는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글쓰기는 돈도 벌어다 준다. 이것뿐만 아니라, 글쓰기로 애인도 만날 수 있다. 



사랑도, 부도, 명예도 글쓰기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 당신은 믿기지 않을 수 있다. 당연하다. 글쓰기는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며, 시끄럽지도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쓰기가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힘을 믿지 않는다. 또한 그런 힘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고도, 의심의 덫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



" 글은 누구나 쓰는 거잖아? "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잘 쓸 수는 없다. 왜냐면 글쓰기는 고도의 지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뇌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행위가 글쓰기다.



내 주장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종이를 펼치고 글을 써보라. 당신이 만약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는다면, 단어나 문장이 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막막함을 넘어, 고요한 바다에 둥둥 떠있는 공포감마저 느낄 것이다. 당신은 당황할 것이다. " 뭐지? 뭘 써야 되는 거지? " 



그렇게 시간이 지난다. 무언갈 써보겠다는 용기는 어느새, 짜증이 되어버린다. " 아 밥이나 먹자. " 당신은 글쓰기를 중단하고, 배고픔을 해결하려 떠난다. 그리고 글쓰기는 안중에도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고로 글쓰기가 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천재 거나 둘 중 하나이다. 



글쓰기를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일지라도, 언제나 좋은 컨디션으로 청산유수처럼 글을 써 내려갈 수는 없다. 여기서 인프제의 속성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인프제는 평소에 생각이 많다. 그 생각은 폭격기에 비유될 수 있겠다. 



생각이라는 폭격기는 의식이 깨어남과 동시에 쏟아진다. 경보도 없이 매일 쏟아지는 생각 폭격은 인프제의 일상을 방해할 정도이다. 만약 인프제가 생각의 폭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인프제는 생각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실수와 비판들, 그리고 타인에게 혹시 미움받고 있는 것은 아닐지 불안에 떨게 되는 것이다



인프제는 도덕적 관념이 너무 강해서, 자기 자신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못되기 굴고, 괴롭히는 행위를 잘한다. 이것이 인프제가 자꾸 예민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 또한 인프제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단연 '글쓰기'였다. 나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독서와 글쓰기가 없었다면, 진작에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있었으며, 글을 쓸 수 있는 컴퓨터와 키보드가 있었다.



인프제가 생각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인프제의 생각 폭격기를 한 지점에 집중 투하 할 수 있다면, 막강한 화력이 된다. 나는 이를 ' 영혼의 화염 '이라고 부른다. 영혼의 화염은 예술 행위로 발현된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폭격기를 한 지점에 집중한다. 



생각이 한 지점에 모이고, 사방에 퍼져있는 정보를 체계적인 지식으로 정리하게 되면, 영혼의 화염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화염은 곧 글쓰기라는 폭격기로 발현된다. 정신없이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칼럼이 써져 있다.



칼럼이 모여, 책이 된다. 책은 뜻밖에 기회를 불러온다. 그 기회는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렇게 글쓰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특히 인프제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축복에 가깝다. 나는 현재 인프제 작가로서, 글만 쓰면서도 먹고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꼭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면서 돈을 벌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 일단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는 명분이 쌓인다. 내가 글을 쓰면서 과거에 듣던 핀잔과 비웃음을 당신에게 공유해보고 싶다. 



" 너는 책만 읽냐? "

" 글 써서 뭐가 나와?"

" 글쓰기로 뭐가 된다고?? ㅎㅎ 그게 가능할까?"

" 글 쓰면 굶어 죽기 딱 좋다. "



이런 편견과 반대로, 글쓰기가 주는 유익함과 기회,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인프제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필수로 수강해야 되는 과목과도 같다. 왜냐면, 글쓰기의 특성으로 생각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많아야 한다. 생각과 정보의 양이 글감과 영감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생각이 적거나, 없으면 쓸 글이 없다. 쓸 글이 없으면, 지루하다. 이 지루함은 글쓰기를 피하고 두려워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인프제에게 있어, 생각이 없다는 상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인프제는 평소에도 무언가를 생각한다.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저 망상을 하고 있는 것뿐이다. 재밌는 상상, 또는 우울하고 비관적인 생각을 주로 한다. 



깊이 생각해서, 넓게 생각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 재 좀 특이하네 " 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너무 앞서 나가기도 한다. 이로 인해 미움받거나, 배척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프제는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 작가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내가 언급한 직업 말고도, 소수 정예로 팀을 짜서 일을 하거나, 혼자서 일 할 수 있는 곳에 머무는 것이 좋다.



나는 책상에 앉아, 졸린 눈을 하고 최면에 걸린 듯이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들기고 있다. 이제 그만 글을 써야겠다는 감각이 든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부 쏟아냈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해 보겠다. 



"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사랑하라. "이다. 



당신이 인프제가 아니어도 좋다. 어떤 성향이라도 글쓰기의 기쁨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당신이 인프제라면, 축하한다. 당신은 글쓰기에 최적화된 성격과 성향, 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당장 글쓰기를 시작해 보라.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관통하고, 더 나아가 당신의 내면을 관통하라. 당신의 영혼으로 써라. 당신의 영혼을 불태워라. 그것이 글쓰기라는 춤이고, 어울림이고, 세상과의 관계 맺기이다. 글은 당신과 내가, 그리고 이 세상이 소통하는 아주 멋진 춤사위고, 어울림이고, 관계 맺기이다.



글쓰기는 나의 뇌파와 손가락에서 시작되어, 당신의 눈으로, 목에서 작게 새어 나오는 웅얼거림으로 소통하는 기적 같은 공명이다. 맞다. 당신과 나는 공명 중이다.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하나의 세계를 공유하며, 하나의 목소리로 소통한다. 



이 얼마나 멋진 행위인가! 당신도 글쓰기를 하라.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라. 당신은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훌륭한 인격을 가지게 될 것이다. 글을 쓰라. 인프제라면, 글쓰기로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쏟아부어라. 그것이 인프제의 인격을 지켜줄 것이며, 동시에 더 나은 삶과 풍요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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