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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Aug 13. 2024

INFJ가 고독을 씹는 이유

고독과 인프제의 상관관계

" 고독 속에서 위대한 생각들이 태어난다. "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INFJ는 외로운 성격 유형이다. 왜냐면, 그들의 독특한 성격과 세계관 때문이다. INFJ는 IN성향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에너지를 얻기보다는 내면의 생각과 감정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얻는다. 



INFJ가 고독을 씹는 이유는 사람을 만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INFJ는 어떤 경우라도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상황을 매우 껄끄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타인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끔찍하게 싫어한다. 그렇기에 INFJ는 태생적으로 혼자서 일을 해야 되는 직업에서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그들은 타인에게 에너지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는 쪽에 속한다.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준다는 개념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들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감정적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인프제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핸드폰과 같은 형태일 것이다. 그러므로 인프제에게 고독이란 휴식이자 동시에 에너지 충전 시간인 셈이다. 이를 간과하고, 누군가 INFJ의 휴식 시간을 방해한다면, 곧 갈등 상황에 부딪힐지도 모를 일이다.



고독은 INFJ에게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이기 때문에 이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고래가 심해에서 헤엄치다가 바다 표면에 나와 숨을 쉬듯이 INFJ도 혼자 있는 시간에 비로소 숨을 쉴 수 있다. 그 시간을 방해한다면, INFJ는 금방 생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INFJ가 타인을 완전히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INFJ는 그저 타인의 감정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뿐이다. 그러니깐 INFJ는 마치 거대한 안테나를 곤두 세우고 다니는 것처럼 외부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정보가 머리로 쏟아지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혼자 있는 시간은 감정을 재정비할 뿐만 아니라, 하루를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어준다. INFJ가 고독을 씹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그들은 표면적이고 가벼운 관계보다는 깊은 관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관계를 찾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때때로 고독해진다. INFJ는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를 원하고, 또 지속적으로 감정적인 교류와 신뢰, 친밀감을 나누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INFJ는 가벼운 관계를 이어가기보다는 차라리 혼자 있기를 선택한다. 왜냐면, 그들은 인간관계를 주고받는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나눠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INFJ는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또한 그들에게 사람을 사귀는 기준이 철저하다는 것이 고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INFJ가 까다롭게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이유는 자신의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함이다. 또한 타인으로 인해 부정적이고 위험한 상황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에 INFJ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닌다고 해도,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들은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동시에 고독을 씹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타인에게서 얻을 것이 별로 다. 또한 INFJ는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 성향 덕분에 부조리함과 불공평한 상황을 구태어 견디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한 조직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유는 " 굳이 나의 신념을 버리면서까지 저 사람을 따라야 하는가? "라는 의문 때문이다. INFJ는 높은 이상주의와 도덕적 관념 때문에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부조리함과 불공평함, 정의가 상실된 상황을 견디는 것을 힘들어한다.



INFJ가 숭고하고 완전무결한 성인군자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INFJ라도 너무 깝깝하게 융통성 없는 규칙을 내세우는 것을 싫어한다. 단지 남에게 피해를 끼칠 정도의 불공평과 부조리를 싫어할 뿐이다. 단순한 논리로 각자의 정의와 선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 정도의 정의관인 셈이다.



INFJ는 때때로 " 까다롭다. "라는 소리를 듣는다. INFJ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맞냐, 틀리냐를 따지기 전에, 그들이 어째서 세상을 까다롭게 바라보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INFJ는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호기심이 강하다. 즉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통해 상황 전체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INFJ의 모습을 " 쓸데없는 것을 붙잡고 씨름한다. "라고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큰 오해이다. INFJ는 단지 숲 전체의 형태를 관조하여, 문제를 수습하는 것을 넘어, 문제 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개선시키려는 욕구가 강할 뿐이다.  



그러므로 INFJ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INFJ는 그저 아무런 이유 없이 혼자서 궁상을 떠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INFJ는 고독을 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INFJ에게 고독은 마치 물고기가 물속에서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과도 같다. 고독 속에서 INFJ는 비로소 본연의 역량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내면의 평화를 찾고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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