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들이 자원이 많아 잘 사는 나라
캐나다에 대해서 교과서에서 알려주는 부분이 아닌, 그 이면을 알고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10 년 이상 살다 보니, 교과서나 일반교양 도서에서 알려주던 것과 많이 다른 캐나다를 접하면서 문화적 충격도 경험하고, 그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 책은 어쩜 제목에서 말했듯 캐나다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도 있고, 주 내용이 캐나다 험담이 될 것 같다. 캐나다는 주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르고, 그 주에서도 각 지역에 따라 저마다의 문화가 다르다.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BC주 광역 Vancouver 지역 이야기이다. 이 책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고, 이 책 내용으로 캐나다를 일반화한다면 큰 오류를 일으킬 것이다. 다만, 캐나다에 처음 와서 캐나다에 대해 실망해도, 이것도 캐나다의 한 부분이라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한국을 방문하면 만나는 친구는 아들이 어린 시절 잠시 캐나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아들이 캐나다에 실망하고 다시는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싶지 않아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친구 아들 말이 캐나다는 수학도 잘 못하는 멍청이들이 모여 자원이 많아 잘 사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 말에 대한 나의 반응은 물론 대다수가 수학을 못하는 것은 진실이지만, 자원이 많아 잘 사는 건 아니라고 했다. 자원이 많아도 캐나다보다 못 사는 나라들이 있다. 내가 캐나다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택시 기사님이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한국을 좋아한다고 했다. 삼성과 현대가 있어 무어라도 만들어 내지 않느냐고... 자신의 나라는 (나라 이름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자원이 풍부해도 그 자원이 골고루 국민들을 위해 쓰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극단적인 예로 하룻밤에 백만장자가 생긴다고 한다. 정부가 일부 기득권에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을 주어 그 특혜로 하룻밤에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캐나다라는 나라 자체가 모든 사람이 수학을 잘하고, 똑똑하고 영리하길 바라는 나라가 아니다. 소수의 특출 난 몇몇이 똑똑해져서 그 소수가 성공해서 다수의 똑똑하지 않지만, 성실하게 자기 일하는 다수를 끌어가고 함께 더불어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뭇잎에 달려 있는 거미
캐나다에서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싶지만, 졸업은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자격이 갖추어지면 입학시켜 주지만, 그 과정을 버텨나가는 것은 힘들다. 잠시 캐나다 대학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수업 시간에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데, 시험을 본다고 했다. 도대체 뭘 공부하지? 배운 게 없는데? 알고 보니 대학 공부는 자가 학습 (self-learning), 독립적 학습 (independent learning)이라고 해서 교수가 나누어준 수업 계획표에 따라 스스로 교과서 읽고 공부해서 의문이 있으면 교수에게 질문한다고 한다. 나중에는 이런 시스템을 알게 되니 강의에 들어가도 교수에게 뭘 기대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내가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걸 알기에...
한국에서는 대학 입학을 어디에 했는지 부모님들이 관심이 많다. 캐나다에서는 대학 1, 2 학년에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거나 학교를 바꾸거나 한다. 그래서 간혹 캐나다 대학 2학년까지 버티면, 그 후는 쉬워질 거라고도 한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대학 2학년까지 학생들을 혹사시켜서, 공부할 마음이 있는 학생은 남기고 그 외는 다른 거 하라는 의도가 있는 것도 같다. 캐나다 대학에서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성적이 나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 과목을 통과할 정도만 점수를 받으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캐나다의 삶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도 탈락이나 하차 없이 묵묵히 버티면 언제 가는 평가받을 수 있다.
캐나다는 다수가 수학을 잘하지 않지만, 그 다수들이 사회의 적재적소에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영리한 소수가 그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잘 이끌어가고 더불어 잘 살기를 바라는 나라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