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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 엘리 Nov 22. 2023

신부(Father)님이 너무해

Father Brown

브라운 신부님을 처음 만난 건 어릴 때 즐겨 읽던 동화책에서였다. 신부님이 귀중한 십자가를 배달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세기의 도둑이 냄새를 맡고 훔치러 온다는 것이었다. 얼굴이 동글하고 좀 어눌하고 어수선해 보이는 이 신부님은 도둑이 훔치러 오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이 귀중한 보물을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떠들어댄다. 도중에 키가 큰 신부님과 동행하게 되고, 그 신부님과 동행 중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면서 도둑을 추적하던 형사가 브라운 신부님이 남긴 흔적을 눈치채고 둘을 따라잡고 결국 신부님으로 위장한 도둑을 잡게 된다. 브라운 신부님이 형사가 자신들을 따라오도록 남긴 흔적이 너무 기발하고 내용이 재미있어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이 소설이  G. K. Chesterton가 쓴 " Father Brwon 브라운 신부"이다. 


캐나다 도서관에서 Father Brwon DVD를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시즌 1부터 꾸준히 보고 있다. 배경이 되는 곳은 "Kembleford"라는 가상의 마을인데, 대략적인 위치는  잉글랜드 (England)  Cotswolds의  Gloucestershire라는 곳이라고 한다.


파더 브라운 촬영 배경이 되는 곳


Blockley village church (c) AndyRoland /getty images

마크 윌리암스가 범죄 해결 재능을 가진 신부님으로 나온다. 시대는 1950년대 초반으로 브라운 신부님은 다정한 모습 속에 숨겨진 예리한 추리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누명을 쓰면 브라운 신부님을 찾는다.

책 속 브라운 신부님과 외모적으로 흡사하다고 한다.

신부님 비서일을 보는 아줌마( the parish secretary, Bridgette McCarthy), 이 분은 딸기 스콘 만드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스콘을 권하면서  자신이 만든 스콘이 우승한 사실을 늘 강조한다. 그 외 인물이 등장하는데 시즌 10에서 새로운 비서와, 신부님 사제관일 (청소, 요리 등)을 도와주는 브렌다가 

신부님을 보좌한다.


시체가 발견되면 우선 일반 사람들은 접근이 금지되지만, 브라운 신부님은 성직자라는 직업의 이점을 이용해 시체에 접근하다. 성직자가 죽은 사람에게 기도 같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건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용의자가 감옥에 갇히면, 성직자 면담을 이유로 용의자의 이야기를 듣고 진범을 추적한다. 그래서 클램버포드 경찰서의 반장 형사들은 신부님을 싫어한다. 사건에 간섭하고 경찰들 일을 방해한다라는 이유로... 하지만, 브라운 신부님의 능력을 알고는 있는지 자신들이 함정에 빠지거나 곤란에 처하면, 브라운 신부님이 간섭하도록 길을 터놓기도 한다. 이 형사역은 벌써 세 번째 배우가 교체되었다. 나의 추측으로는 역할이 멋있는 형사가 아닌 신부님보다 능력 떨어지는 형사역이라 배우들이 피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한다.

첫 번째 형사


두 번째 형사. 시즌 10에서 다시 복귀했다고 한다.


세 번째 형사. 가장 장수함.  이 형사분은 캐릭터가 특이하다. 나름 정의감으로 불타다가 상사가 교통 단속으로 보낸다라는 한마디에 바로 꼬리를 내리고 굽실대는 캐릭터로 바뀐다.


브라운 신부님의 천적(nemesis)은 플랑보라는 도둑인데, 내가 어릴 적 읽었던 브라운 신부님 책 속의 그 도둑이라고 한다. 매 시즌 등장하는데 항상 신부님과 얽힌다. 자신이 일부러 브라운 신부님을 사건 속에 끌어들이기도 한다. 이 도둑이 나오는 회차를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나름 인기가 있나 보다. 자꾸 나오는 걸 보니...

도둑 플랑보. 영국도 악역은 주로 악역 역할을 하는지 영드에서 이 배우는 주로 스마트한? 범인 역할이다.




파더 브라운 시즌 10에 새로이 등장한 배우들의 모습



시즌 10은 1954년 Kembleford 마을에 새로운 팀이 합류하고, 역시 브라운 신부님은 사건 해결에 능력을 발휘하시고, 자신의 천적 플랑보가 살인 누명을 쓰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건을 해결하시려고 한다는데, 플랑보는 신부님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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