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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 엘리 Nov 15. 2023

범인들아 비켜라! 아줌마가 간다

Vera

VERA (베라)는 영국 소설가 앤 클리브스 (Ann Cleeves)의 범죄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국드라마로 브렌다 블레신(Brenda Blethyn)이 베라 형사 (Detective Chief Inspector Vera Stanhope) 역할을 맡고 있다.

 배경은 잉글랜드의 노섬벌랜드주 (영국의 북동쪽에 위치한다. 해안선의 길이가 무려 총 103km에 달한다.)라고 한다. 이 황량한 배경 속에

 베라 형사의 집이 있다.


극 중 베라 형사의 집도 이와 비슷한  환경에 있다.


 베라의 아버지도 형사였는데, 아버지가 남겨준 집이다. 혼자 살면 정말 무서울 것 같은 외딴집인데, 베라 아줌마는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신다. 결혼했는지 다른 가족은 있는지 설명은 없다. 그냥 고독하게 살고 있다. 냉장고는 늘 텅 비어 있다. 부하 형사가 가져온 샌드위치를 자주 빼서 먹는다. 베라는 항상 아버지가 생전에 입던 오래된 낡은 코트를 입고 있다. 그렇다고 코트 안에 입는 옷도 세련되지 않았다. 시골 아주머니가 입을 만한 꽃무늬 옷도 자주 입고 나온다. 외모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여자 ‘형사 콜롬보’라고 하면 될까?


사진과 같은 배경이 극 중에 많이 보인다.

주인공 베라는 고독하고, 집착이 심하고, 그리고 심술궂은 여자 형사이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이상했는데, 자꾸 보다 보니 그 배우만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정말 이런 모습을 한 형사는 실제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 이런 겉모습을 한 여형사가 조사하면 일단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베라의 이미지. 항상 저 모자와 옷을 입고 나온다.

현재 시리즈 12까지 나와있고, 내년에 13이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함께 다니는 부하 형사는 시리즈를 거쳐 바뀌곤 한다. 하지만, 케니 (Kenny)라는 아저씨는 시리즈 12까지 계속 출연했는데, 처음 봤을 땐 너무 나이 들어 보여서 부하 형사가 아니라 베라 형사의 상관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여전히 충실한 부하로 출연 중이시다.

베라와 팀원들. 맨 오른쪽의 부하와 항상 함께 다닌다.  중간에 있는 사람이 케니 형사인데 베라보다 연장자로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인가?

영국 북쪽이 배경이라 그런지 자연환경도 척박해 보이고 우울해 보인다. 그럼에도 그런 경치가 멋있게 보이기도 한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또 다른 영국식 영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듣던 영국식 영어가 아니다. 배경이 되는 곳이 스코틀랜드와 가까운 탓인지 스코틀랜드 영어를 듣는 것 같다.  극 중 배우들이 대사를 할 때 언뜻 싸우는 거 아냐 라는 느낌도 들 정도로 무뚝뚝한 말투이다.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가 

스코틀랜드식 영어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캐나다 영어 선생님들도 그 영어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셨단다.

 한국에서 제주도 사투리를 우리가 알아듣기 어렵듯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형사 베라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아줌마의 힘이 느껴진다.  가족이 없고  가정이  없이 쓸쓸한 집에서 (그마저 가꾸고자 하는 의지도 없다) 살고 계시지만... 

캐나다 도서관에 소장된 DVD. Vera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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