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somer Murders
미드소머 머더즈라는 영국 드라마는 대부분의 영국 수사물이 그러하듯 Caroline Graham이라는 작가의 Chief Inspector Barnaby라는 소설을 바탕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영드를 처음 접한 건 Netflix에서였다. 계약이 완료된 건지 지금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이 시리즈가 인기가 있는지, 이런저런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다. 물론, 캐나다 도서관에서 DVD로 빌려 볼 수도 있다.
시리즈 23까지 나왔던데, 주인공은 한 번 바뀌었다. 첫 주인공인 Tom Barnaby역을 맡은 John Nettles 배우, 1943년생이다 (나의 엄마보다 나이가 많다). 그러다 보니 극 중 은퇴로 역을 퇴장하신 듯하다. 시리즈 13부터 Neil Dudgeon이라는 배우가 John Barnaby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시리즈 1부터 시리즈 22까지 보았지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거의 없다. 이유는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잔잔한 전개에 보다 중간에 잠이 들기 때문이다. 졸다가 잠이 깨면 범인이 밝혀지고 있다. 왜 범인으로 밝혀졌는지는 모른다. 다시 앞으로 돌려보지만,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 불면증은 내게 없다. 왜냐, 잠이 안 오면 이 시리즈를 틀면 된다.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기 때문이다.
배경은 영국의 가상의 마을 Midsomer라고 한다. 에피소드마다 Midsomer xxxxx이라는 곳이 배경 마을로 나온다. 마을은 작지만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다 영국식 정원을 가진 예쁜 집도 나온다. 도로도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시골길이다. 차가 과속을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시골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는 얼마나 잘 나는지?
그리고, 인적이 드문 그런 시골길을 피해자가 될 사람은 왜 밤늦게 걸어 다니고 있는지?
이 시리즈의 특이점은 주인공 DCI (Detective Chief Inspector) Barnaby 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형사라는 것이다. 흔히 다른 시리즈에서 보이는 형사처럼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자신이 문제가 있는 그런 형사가 아니다. 행복한 가정을 가진 평범한 가장,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그리고 그걸 너그러이 이해해 주는 사랑스러운 아내를 둔 형사...
방영 시간이 1시간 30분이 넘다 보니 거의 살인이 두 번 이상 일어난다. 긴 러닝 타임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과정인 거 같기도 하다. 사이코패스 살인은 거의 없다. 사연이 있어 살인을 했고, 그게 발각될까 두려워 또 살인... 하지만, 어두운 수사물은 결코 아니다. 배경을 밝게 처리해서 인지 보고 나면 우울해지는 그런 범죄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액션 장면 같은 건 없다. 간혹 용의자 집을 방문했는데, 용의자가 뒷문으로 도망치기도 하지만, 볼거리 화려한 추격씬은 아니다. 주인공이 극 중에서 달리는 걸 본적이 거의 없다. 옆에 있는 부하 형사가 추격한다. 주인공이 달리기 하는 장면을 본 건, 경찰 체력 시힘 준비 때문에 억지로 운동장을 달리는 장면을 보았을 뿐이다.
이 잔잔한 영국 드라마는 인기가 꽤 있는지,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래서 영국의 가상 마을 Midsomer는 살인 범죄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져 기네스북에 오를 수도 있을 거라는 장난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내게 이 드라마는 중독성이 있다. 비록 중간에 잠들어 버려 끝까지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새로운 시리즈의 DVD를 도서관에서 발견하면 얼른 대여한다. 집에서 볼 생각을 하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극 중 주인공 DCI Barnaby 형사가 부하 형사 (Sergeant)와 살인 피해자의 가족을 방문하는 장면이 있었다. 주인공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는데, 부하 형사는 넥타이 없는 세미 정장 차림이었다. 주인공이 부하를 질타했다. 우리는 지금 피해자의 가족에게 비극적인 소식을 전하려고 하는 중이고, 이는 그 가족들에게 예의와 존중을 보여야 하는 자리이므로 반드시 옷차림을 단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그러니 다음부터는 꼭 정장 차림을 해 달라고...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항상 정장 차림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다른 수사물도 살인 수사 형사들이 정장 차림을 하고 있다. 그렇다, 피해자를 대하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였다...
참고용: 영국드라마를 보다 보면 경찰 계급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이를 첨가해 보았다.
영국경찰의 계급은 런던경찰청과 그 외의 경찰청에서 다르게 사용된다.
경정(Super-in tendent) 이하의 계급은 같지만, 총경급이상의 계급은 단계와 명칭이 달라서
런던경찰청은 11개 계급, 그 외의 경찰청에서는 7개 계급을 사용하고 있다.
런던경찰청은 Commissioner, Deputy Commissioner, Assistant Commissioner, Deputy Assisnt Commissioner, Commander, Chief Superintendent(총경), Superintendent(경정), Chief Inspector (경감), Inspector(경위), Sergeant(경사), Constable(경정)이며,
그 외 경찰청은 Chief Constable, Assistant Chief Constable, Superintendent, Chief Inspector, Inspector, Sergeant, Constable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런던경찰청과 런던자치시경찰의 청장을 Commissioner라 하며, 여타 경찰청장은 Chief Constable이라
부른다.